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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년 만에 미국산 소가 다시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온다.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 등 주요 수입국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초국적 육류 독점기업들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자, '빌프 벨트'(쇠고기 산업 발달 지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부시 정부는 한국 정부에 수입 재개 압력을 가했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경고 서한까지 보냈다.

결국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30개월 미만의 뼈를 발라낸 살코기'를 수입하는 조건으로 수입 재개를 승인했고,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1차분 9톤이 수입이 되어 검역 대기 중에 있다. 하지만 검역 장비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검역은 지연되고 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10일 한명숙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질문에서 "검역장비에 대한 준비도 없이 무엇이 그리 급해서 수입부터 해야 했냐"고 따져 물었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심 의원은 "이번에 우리가 1차분으로 수입한 미국의 육류 회사(크리스톤 팜스)는 수출작업장이 광우병 위반으로 세 차례나 위반 사례가 지적되었던 회사"라며 "또한 우리나라에 수출을 인증 받은 36개 작업장 중에 24개가 광우병 위반으로 지적을 받았던 그런 작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우리 조사관들이 현지에 가서 두 차례나 조사를 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지만 심 의원은 "일본은 미국 현지의 작업장을 불시에 방문해서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협상에서 관철을 시켰지만 우리 정부는 정기검사밖에 할 수 없다"고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광우병 공포,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 미국산 수입쇠고기 검역설명회가 16일 오후 인천 영종도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에서 생산자단체와 소비자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나 이견이 노출되면서 고성이 오가면서 결국 예정된 시연회를 마치지 못한 채 끝났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런 차제에 민주노동당에서 어렵게 마련한 행사가 열린다. 23일 오전 11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다국적 전문가들이 모여 광우병과 수입산 쇠고기의 문제를 토론한다. 참석자들은 다음과 같다.

[영국] 15살의 나이로 지난 2003년 사망한 '인간광우병' 환자 조안나의 어머니 자넷 깁스. 그는 "내 아이는 걷지도 먹지도 못하고 한 마디 말도 못한 채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우리는 아마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 갈 것 같다. 다른 나라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본] 지난 3월 일본 내각부 식품안전위원회 산하 프리온조사위원회에서 의장 대리역을 맡았다가 사퇴한 가네코 기요토시(동경의대 교수). 그는 일본 정부의 미국산 수입 쇠고기 재개 결정에 항의하며 "학자로서 양심상 용납할 수가 없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미국] 미국 소비자 연맹 대표인 마이클 핸슨. 세계적인 광우병 전문가인 그는 "미국은 해마다 약 3,700만 마리의 소를 도축하고 그 중에서 40만 마리만 검사한다"며 "전에는 도축소의 약 1%만 검사했는데 지금은 고작 0.1%만 한다"고 고발했다.

[한국] 최근 미국 현지 르포를 통해 쇠고기 생산, 검사, 도축, 가공 등 전 과정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 화제가 되었던 < KBS 스페셜 >의 이강택 PD. 그가 나와 취재 후기를 전한다.

이날 행사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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