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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 나온 구소련 훈장들.
ⓒ 소더비 홈페이지

영국의 소더비는 11월 28일을 '러시아 경매(The Russian Sale)'일로 지정하고 약 2천여개의 러시아 예술품등을 경매에 내놓았는데, 이번 경매 물품중에는 11개의 구소련 훈장들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경매에 나온 수보로프, 쿠투조프, 레닌 훈장등을 포함한 11개의 훈장은 모두 진품이며 희귀품으로 상당한 가치를 부여했다.

소더비 경매가 제작한 경매 카탈로그에는 일부 훈장(1930년 레닌훈장 등)에 대해서 '아주 희귀한(An extremely rare)'이라고 묘사돼 있다.

이 11개의 훈장은 최하 2천달러에서 13만달러의 가격으로 경매시가가 책정되었다. 1942년 제작된 수보로프의 훈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대의 장교와 장군들에게 수여한 것으로 수보로프 1급 훈장은 390명에게만 주어졌다.

이 수보로프 1급 훈장의 경매 예상가는 9만5천달러에서 13만달러나 된다. 한편, 우샤코프 1급 훈장은 47개밖에 없는 아주 귀중한 것으로 경매 예상가는 약 11만달러에서 15달러나 된다.

뒷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러시아 문화재 보호부는 지난 20일 영국 소더비측에 11개의 훈장의 경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문화재 보호부는 스보로프, 쿠드조프, 레닌 훈장등 11개의 훈장들은 각각 고유번호가 있고, 확인 결과 러시아에 거주했거나 이미 숨진 러시아의 영웅들에게 수여한 훈장들이라고 보고하며, 문화재 보호부의 허가 없이는 후손들이 합법적으로 훈장을 해외로 반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훈장들이 어떤 방식으로 경매에 나왔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후손들에게 반출허가를 내준 적이 없어 불법적으로 유출된 것임은 분명하다.

러시아 문화재 보호부는 이미 경매 금지 협조를 위해 인터폴에 요청을 했다. 이에 대해 현재 소더비측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러시아 BBC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러시아 법에 의하면 훈장을 사고파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며 벌금형이나 3개월형 이내의 구금이 선고된다고 러시아 일간 노비에 이즈베스티야는 보고했다.

러시아 일간 <카메르산트>는 세계적으로 국가 훈장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으며 러시아를 포함해 한국과 중국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들은 2차 세계대전 영웅인 소련군의 장군들과 장교들에게 선사된 훈장들이 외국의 경매업체에 의해 판매되고 있는 모습은 국민의 자존심과 러시아 역사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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