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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EO, 책에서 길을 찾다>
ⓒ 비즈니스북스
"성공한 CEO들은 대개 사람과 지식에 대한 욕심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GE의 전 회장 잭 웰치는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 업무 시간의 80%를 사람과 관련된 일에 할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기 위해 학습과 독서를 결코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하는 책 는 말 그대로 CEO들이 감명 깊게 읽은 책들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들이 얘기하기를 '성공하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평범한 이들과 다르기에 그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일까? 이 책을 읽다 보면 CEO들의 성공을 이끄는 비법 중에 하나가 '다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새 기업 문화를 보면 엄청나게 빠른 시간에 급성장하는 사회의 움직임을 따라잡기 위해CEO들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CEO가 기업을 잘 경영하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의 축적도 중요한 한편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 개성 강한 직원을 끌어안는 강한 리더십 등 총체적 노하우가 요구된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다른 사람과 똑 같은 하루 24시간. 그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간접 경험을 획득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독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최근 많은 기업에서는 '독서 경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경영자들과 직원들이 책 읽기 문화 정착에 나서고 있다.

대학에서 건축 공학을 전공하여 한진 건설 평사원으로 입사했던 박동훈 사장은 우연찮게 한진의 자동차 사업부에서 일하게 되면서 현재 폭스바겐 코리아의 CEO가 되었다. 평범했던 건축 공학도가 잘 팔리는 외제차의 경영자가 되었다는 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가 최고로 꼽는 책은 일본의 막부 시절 삼인자로 꼽혔던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얘기를 다룬 <대망>이라는 소설이다. 이 책을 보면 이 세 인물 모두를 영웅으로 다루면서도 각각의 인물이 지닌 개성적 리더십을 부각시킨다. 그는 이 책이 너무 흥미로운 나머지 역사소설 습작을 써 보기도 했다고 한다.

각각의 CEO들이 추천하는 책 목록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KBSi의 김성호 사장은 피천득 님의 <인연>과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추천한다. 두 서적 모두가 잔잔하면서도 소박한 일상에서 오는 깨우침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인데, 성공한 CEO가 추천하는 책들 중에서 꽤 대중적인 편이다. 그러나 이 책들 모두가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그의 삶에 가르침을 주었다고 한다.

YES24의 정상우 대표는 요새 젊은이들은 너무 정보만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일침을 가한다. 그가 생각하는 독서란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양을 얻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책을 다루고 판매하는 입장이다 보니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된 책을 소개하기보다 도서 시장의 흐름에 대해서 다양한 언급을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영자들이 나온다. 지도책을 최고의 책으로 친다는 독특한 사고를 가진 삼성 테스코의 사장, 연간 20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소문난 독서광이다 보니 직원들이 읽고 싶다고 요청하는 책은 모두 회사에서 지원해 준다는 이메이션 코리아의 이장우 사장 등 재미있는 CEO들도 많다.

CEO라고 하여 꼭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여상을 나와 미용실을 차리고 그게 발전하다 보니 준오헤어라는 거대한 프랜차이즈 헤어 산업의 대표가 된 강윤선 사장, 소년원 출신이지만 제빵 기술을 배워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커다란 과자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영모 사장 등은 가난을 딛고 성공한 이들이다.

이들도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배우면서 성공을 꿈꾸었다고 하니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에 주는 영향력은 정말 지대하다. 특히 김영모 사장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암울한 나날을 보내던 군대 시절, 데일 카네기의 <행복론>을 읽고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자격이 있으며 그걸 위해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인생역전을 맞이했다.

"사람들은 흔히들 독서에 대해 '버거운 숙제' 같은 느낌을 갖는 듯하다.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고는 있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존재랄까? 때문에 책을 읽기보다는 인터넷이나 TV 등 다른 매체들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책에는 우리가 주목해 볼만한 무수히 많은 경험과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고, 지식을 쌓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들은 성공을 꿈꾸면서도 그것을 얻는 쉬운 방법을 찾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책'이라는 길, 그 속에 진정한 성공의 방법이 담겨 있고 삶의 지혜가 담겨 있으며 인생의 아름다운 생각이 들어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 쉬운 길을 멀리하고 어렵게 성공을 꿈꾼다.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해 쓰인 것이리라.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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