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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APEC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 응웬 밍 찌엣 베트남 대통령의 결의문 낭독을 듣고 있다.
19일 APEC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 응웬 밍 찌엣 베트남 대통령의 결의문 낭독을 듣고 있다. ⓒ AP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폐막식에서 대북 제재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는 의장구두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14차 APEC총회 의장인 응웬 밍 찌엣 베트남 국가 주석은 19일 오후 폐막식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우리의 공동 이해와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이룩하려는 공동 목표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우리는 1695호 및 1718호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의장 구두 성명 전문.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약속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의지를 재천명한다.

우리는 북한이 행한 7월 4~5일의 미사일 발사와 10월 9일의 핵실험은 평화와 안보에 대한 우리의 공동 이해와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이룩하려는 공동 목표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다.

우리는 1695호 및 1718호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6자회담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강조하고 회담 재개와 관련한 최근의 진전에 고무되어 있다. 우리는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의 전면적 이행과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조치를 촉구한다.


이같은 성명의 형식을 놓고 미국과 일본은 "특별성명으로 문서화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중국은 구두 의장성명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의 참가국들은 유엔 대북 제재결의안의 엄격한 이행을 촉구한다는 점을 강조해 내용 수위를 높이는 대신, 구두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것으로 타협한 것으로 보인다.

APEC총회, DDA협상 재개 등 결의하고 폐막

한편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인 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이번 APEC총회는 'WTO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 재개결의 특별성명' 등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21개 APEC회원국 정상들은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 협정의 표준모델 작성 ▲부산로드맵 실행을 위한 하노이 실행계획 승인 ▲대테러 협력 및 교역안전확보 ▲조류 및 대유행 인플루엔자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행동계획 승인 ▲APEC개혁을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 및 번영의지를 피력한 정상선언을 채택했다.

또 'DDA협상 특별성명'을 통해 베트남의 WTO 가입 및 러시아의 WTO가입협상 진전을 축하하고, 과감하고 균형된 DDA를 위해 더 이상 지체없이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결의를 표명했다.

DDA는 2001년 11월 14일 카타르 도하 각료회의에서 합의된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다자간 무역협상체제. 그러나 협상만료시한인 지난 7월말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더 많은 농업보조금 감축을 요구한 EU·브라질·일본의 요구를 미국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18일 APEC1차 정상회의에서 "DDA협상의 성공적인 타결은 국제교역뿐 아니라 전세계 국민들의 복리 증진에도 직결된다"면서 DDA협상재개에 대한 지지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정상선언에 포함된 ▲'부산로드맵'실행계획 채택과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 협정 ▲표준모델 개발 ▲지적재산권 관련 가이드라인 개발 등은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업이다.

정상들은 노 대통령이 지난해 제안해 추진된 사회경제적 격차 연구의 완성을 환영하고, 역내 사회경제적 격차완화를 위한 APEC 활동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고르선언(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추진) 목표 달성 이후의 장기 비전으로 2007년 중에 '아태 자유무역지대(FTTAP)'를 만들 것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5번째 만난 노무현-푸틴 "북핵, 압력-대화 병행해야"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5분(현지시각)부터 45분간 하노이 내셔널 컨벤션 센터(NCC)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북핵 불용하에 북한에 대한 압력과 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조속한 6자 회담 재개 및 6자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을 위해 상호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최근 양국간 교역규모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양국 정상간 합의한 실행계획에 따라 실질협력이 내실있게 추진되고 있는 데 만족을 표했다. 자원·에너지·우주항공·IT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푸틴 대통령이 고려인의 재정착을 위해 법적기반 마련 등 관련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참여정부에서 한·러 정상회담은 5번째이며 이번 만남은 지난해 11월 부산 APEC 정상회담후 1년 만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우주 기술 부분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 경제가 러시아 경제와 관계가 점점 깊어질 것"이라면서 "남북관계가 열리면 제일 긴밀하게 관계가 증진될 곳이 러시아"라고 관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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