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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열, 윤돌의 <대한민국 베스트 촬영지 55>.
유정열, 윤돌의 <대한민국 베스트 촬영지 55>. ⓒ 김주석
여행을 떠날 때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은? 카메라다. 아니 요새는 디지털카메라다. 여행지에서 이것저것 보고 겪은 것들을 이처럼 간편하고도 훌륭하게 기록해놓을 수 있는 기기가 또 있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결국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 흔히 말하는지 모른다.

유정열, 윤돌의 <대한민국 베스트 촬영지 55>는 여행의 필수품 디지털카메라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행지 55군데를 골라 그 곳에서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촬영 장소로 여행자를 안내한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최적의 촬영 명당은 어디일까? 찾아가보자.

양떼목장 매표소에서 조금 올라가면 왼쪽으로 산책로와 눈썰매장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고 그 길을 따라 언덕에 오르면 왼쪽에 목조로 된 창고가 있는데, 그 목조창고를 배경으로 촬영하면 된다.(10쪽) / 양떼목장은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운이 좋으면 안개와 더불어 구름과 파란 하늘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촬영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창고는 대개 길과 함께 세로로 촬영하는데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와 가로구도로 촬영해도 좋다.(14쪽)

이 책의 단적인 특징은 촬영지의 위치와 배경은 물론 날씨와 시간대 이런 것까지도 참고하여 촬영할 수 있도록 찬찬히 알려준다는 점이다. 더불어 촬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교통편과 여행정보, 추천여행코스를 실어놓고 있으며 주변 여행지 몇몇 곳도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

몇 달 전 제주도에 갔다 온 일이 있다. 그때 '산굼부리', '천제연폭포, '우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지를 들렀는데 마침 이 책에도 그 가운데 우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을 책 중간쯤에 다루고 있어 관심을 끈다.

검멀레해변 입구에 들어서 주차장 가는 길과 우도봉 올라가는 갈림길 사이에 있는 검멀레해변 내려가는 길 입구에서 촬영한다. (중략) 이곳 촬영은 날씨가 변수인데, 날씨가 좋다가도 갑자기 비가 온다거나 구름이 끼고 안개가 자욱하게 펼쳐진다. (98쪽)

우도에 있는 최적의 촬영지를 이렇게 소상히 가르쳐주고 있건만 정작 나는 그때에 이 곳을 들르지는 않고 엉뚱하게도 다른 곳을 돌고 있었으니 어디를 가더라도 사전에 무언가 이것저것 알고 떠나야 하는가 보다.

그나저나 우도를 소개하는 소제목이 제법 그럴듯하다. '섬에서 섬으로'맞는 말이기도 하고 운치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는 섭지코지와 관련하여 이 책이 추천하는 배경 좋은 촬영지는 과연 어디였을까?

섭지코지로 가는 탐방로에서 드라마 촬영지를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촬영하거나 언덕에 올라서 촬영하면 된다. (114쪽)

돌이켜보니 이 역시도 올라가다 만 듯하다. 올라갈 대로 다 올라갔다 싶어 이만하면 볼 것 다 보았다 싶어 드라마 촬영지를 지나 등대 쪽으로 향하는 길에서 걸음을 돌렸는데 그곳에 진풍경이 숨어 있었다니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한편 '파란 하늘 촬영하기', '실루엣 기법', '빛의 반사를 막고 피사체를 쨍하게 촬영하는 CPL필터' 등 사이사이에 사진 촬영 기법 19가지를 집어넣고도 있는데 조금은 전문적 소양을 필요로 하는 듯도 싶다.

덧붙이는 글 | * 글ㆍ사진: 유정열, 윤돌 / 펴낸날: 2006년 10월 20일 / 펴낸곳: 황금사과 / 책값: 1만 3천800원


대한민국 베스트 촬영지 55 - 여행보다 오래 남는 풍경사진 찍기

유정열.윤돌 지음, 황금사과(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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