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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오광대 공연모습
ⓒ 최철
오는 25일 우리나라에서 전승되는 국가지정 탈춤단체들이 경상남도 통영으로 모인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양주별산대놀이, 경북의 하회별신굿 탈놀이, 해서(황해도)탈춤을 대표하는 은율탈춤, 부산의 수영야류, 경남의 오광대 놀이 등 전국에서 전승되는 11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단체들이 신명나는 탈춤판을 벌이는 것.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안동에서 국제탈춤 페스티벌 기간(10일간) 중 전국 국가지정 탈춤 단체들이 각기 다른 일정으로 참가하여 공연을 펼친 적은 있지만 지방에서 전체가 모여 탈춤 판을 열기는 전국 최초.

한국탈춤단체총연합회 태덕수 회장(수영야류 보존회장)은 통영에서 열릴 '2006 제1회 대한민국 탈춤제'는 국가에서 지정한 중요 무형문화재 중 장르별 특색을 하나로 만들어 자발적으로 독자적인 축제판, 어울림 판을 여는 최초의 시도라면서 '대종상 영화제', '전국 무용제', '전국 연극제' 등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행사들처럼 앞으로 우리나라 탈춤을 대표하는 행사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탈춤제는 우리나라에서 전승되는 탈춤 중 해서지역 탈춤과 야류 계통 탈춤, 또한 통영, 고성, 가산의 오광대 탈춤 등 남도의 신명을 간직한 탈춤 전체가 참여하여 공연과 함께 거리 퍼레이드를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각 단체의 핵심적인 과장만을 선보이는 공연 '탈 & 춤'은 식전공연으로 오광대의 놀음이란 테마로 가산오광대, 고성오광대, 통영오광대가 마당을 열고, 야류의 신명이란 테마로 수영야류와 동래야류가, 탈춤의 패기란 테마로 은율탈춤, 강령탈춤, 북청 사자놀음이 신명을 더하면, 산대의 꿈이란 테마로 하회별신굿 탈놀이, 강릉관노 가면극, 양주별산대가 끝마당을 장식할 예정이다.

▲ 탈춤제 행사일정표
ⓒ 최철
또한 이번 대한민국 탈춤제는 이외에도 정상박 동아대 명예교수의 초청강연, 탈춤 사진전, 탈춤인의 밤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한국탈춤단체총연합회는 전국의 국가중요 무형문화재 탈춤단체 예능보유자와 전승자 등 25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전통예술 분야 중 탈춤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무형문화재 전승 방법의 연구와 전승보급, 탈춤의 과학적 저변확대, 상호 교환공연 등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2003년 6월에 출범하였다.

이번 탈춤제를 통해 각 개개인의 역량과 단체의 역량을 한 곳에 모아 명실공히 전통문화 예술이 살아 숨쉬는 사회, 국민 대중 속에 함께 하는 문화예술 활동, 국민들의 가슴 속에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탈춤'이란 무엇인가?

'탈춤'이라 함은 우리가 흔히 가면극이라고 부르고 있는 탈 쓰고, 춤 추며, 재담(익살을 부리며 재미있게 하는말)을 하는 오래된 우리의 공연예술로서 전승되어 오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리 운다.

먼저 황해도(해서탈춤) 전역에서 놀아졌으나 지금은 봉산(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강령(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은율(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 등 세 곳의 탈춤만이 전승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기지역에서 전승되는 탈놀이를 '산대놀이'라 하며 예전에 산대(山臺, 임시무대의 일종으로 길가나 빈터에 대를 높이쌓고 그 위에 꼭두각시 놀음등을 할수 있게 만든 무대)라고 하는 가설무대를 세워 놀음을 놀았던 것에서 연유된 것 같다.

지금은 산대 없이 평지에서 공연하나 산대놀이라 불리며 송파산대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와 양주별산대놀(중요무형문화재 제2호)가 전승되고 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낙동강 서편지역은 신식의 지명이 붙기 전, 왕조시대 경상좌도(한양성에서 보았을 때 낙동강 좌편의 지역 있었기에 불리는명칭)로 불리는 지역으로 야유(野遊)라 한다.

야유는 '들 놀음'이라는 말의 한자 표기이고 산에서 놀거나 집 안에서 노는 놀음과 달리 들에서 논다는 뜻으로 쓰였다. 역시 가면극이며 부산의 동래(동래야류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와 수영(수영야류 중요무형문화재 제43호)에서 전승되고 있다.

경상우도(낙동강 동편의 지역)에서 전승되는 탈놀이를 오광대라 한다. 현재 통영(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고성(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가산(중요무형문화재 제73호)에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외 하회별신굿 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과, 강릉관노 가면극(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이 전승되고 있다.

가면극의 내용은 대략 사방신에게 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무와 파계승 풍자, 양반 풍자, 처와 첩간의 갈등이 주종을 이루는데 서양의 극처럼 발단에서 결말까지 일목요연하게 공연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와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고 과장별로 다른 내용의 극과 춤을 추고 있다.

이런 가면극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역사적인 기록은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지만, 아마 승려에 대한 비판, 양반계급에 대한 풍자(어떤사람의 우매함이나 악행, 또는 사회의 결함이나 악폐 등을 날카롭게 폭로하고 조소하는 일) 등으로 보아 고려나 조선시대의 지배계층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들어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고 왕조시대의 역사 서술이 지배층에 편중하였기에 주로 서민에 의해 주도되고 관람되었던 탈놀이가 사가(史家)에 관심을 끌지 못하고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주간거제통영내일신문게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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