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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1주기를 맞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대국민약속 이행과 평화시위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고 전용철씨의 형 전용식씨.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1주기를 맞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대국민약속 이행과 평화시위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고 전용철씨의 형 전용식씨. ⓒ 오마이뉴스 남소연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1주기를 맞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대국민약속 이행과 평화시위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1주기를 맞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대국민약속 이행과 평화시위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딱 1년 전입니다. 동생 생각을 하고 싶지 않지만 안할 수가 없습니다. …(동생이 참여한) 시위는 제 한 몸 잘 살자고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잘 살아보려고 그랬습니다. 꼭 누군가가 죽어야만 시위입니까?"

고 전용철씨의 친형인 용식씨는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년간 쌓였던 울분을 토해냈다.

전씨는 "정부는 두 농민(고 전용철·홍덕표)의 사망 이후 평화적 시위를 약속했지만, 포항의 건설노동자 집회 도중에도 한 사람(고 하중근)이 죽었다"며 "내 동생과 같은 사람이 죽었다는 생각에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경찰과 정부는 왜 그 당시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냐"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지만 지난 1년간 가족들에게 수사 상황에 대한 전화 한 통 없었고,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철저한 수사 약속했던 경찰, 전화 한통 없더라"

이날 기자회견은 고 전용철씨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농민연합과 민중연대가 공동 주최로 대국민약속 이행과 평화적 시위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고 전용철·홍덕표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쌀협상안 비준 저지를 위한 농민 집회에 참석하던 도중 부상해 각각 11월 23일과 12월 18일 사망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사망한 두 농민을 기리며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이들은 ▲진압부대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농업 회생을 위한 정부-국회-농민단체간 협약기구 설치 ▲진압 경찰의 명찰 부착 등 정부측 약속을 되짚으며 "대국민 약속 중 어느 하나 지키지 않은 정부와 경찰이 무슨 낯으로 불법 시위 엄단을 운운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1년이 지나도록 과잉 행위자 처벌은커녕 수사 중간발표도 없었다"며 "피해자에 대한 국가적 배상도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협약기구 설치에 대해서도 "어떤 논의도 없었다"며 "경찰의 명찰 부착 또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관련 책임자들이 정직 혹은 감봉 이후 진급한 사례를 문제삼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당시 현장 진압을 지휘한 이종우 서울경찰청 기동단장은 3개월 감봉 이후 강원경찰청 차장으로 진급했고, 박병국 영등포서장은 1개월 정직 이후 서울경찰청 보안1과장으로 부임했다.

이들은 "농민 살해에 대해 자성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날선 방패와 곤봉으로 노동자 하중근씨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한미자유무역협정 4차 협상이 열리던 제주도에서 시위대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집단 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강병기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지지발언에서 "지난 1년간 경찰의 공권력에 의한 민중의 죽음이 수없이 많았다"며 "민주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이 시점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불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수기동대를 해체하거나 민간인 상대 임무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제도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민중의 죽음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1주기를 맞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대국민약속 이행과 평화시위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1주기를 맞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대국민약속 이행과 평화시위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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