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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등 7개 교육단체가 2일 오전 세종로 교육부 청사 앞에서 '본고사형 논술 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이형빈
2008학년도 대학입시안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발휘할 본고사형 논술에 반대하는 교육시민단체들이 모여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학벌없는사회, 문화연대, 흥사단 등 7개 교육단체는 2일 오전 10시 30분 세종로 교육인적자원부 청사 앞에서 '본고사형 논술 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지금의 고등학생들은 입학 때부터 내신등급제로 인해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게 됐다,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다"며 "여기에다 또 논술이라는 무거운 짐까지 지워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들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비판 정신을 키우기 위해 논술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는 존중하지만 현재 각 대학에서 확대하려는 논술 고사는 이러한 취지에서 벗어나 있다"며 "학교 교육과정을 훨씬 뛰어넘는 지식, 그리고 교육과정의 체계와 맞지 않는 통합교과형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하는 논술 고사는 학교 교육을 왜곡하고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본고사형 논술은 고액의 사교육비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 부유층의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며 "교육의 불평등을 통한 사회 양극화 현상은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은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사교육을 통한 단순반복형 훈련과 임기응변식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논술교육을 시키려면 대학서열화체제와 가혹한 입시경쟁체제부터 없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정부에 ▲논술·면접·인적성고사 등 일체의 대학 본고사 폐지 ▲ 각 대학 특별감사를 통한 기존 수시모집 및 대학본고사 시행 결과 공개 ▲ 국공립대학 입학 전형 요소의 단일화 및 통합 전형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수능일까지 단식농성... 당일엔 '안티 입시 페스티벌'

▲ 기자회견 후에는 '본고사형 논술 폐지를 위한 학부모-교사-시민단체' 단식 농성이 시작됐다.
ⓒ 이형빈
기자회견 후에는 '본고사형 논술 폐지를 위한 학부모-교사-시민단체' 단식 농성이 시작됐다. 이 농성은 오는 16일 수능고사 시행일까지 학부모, 교사,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펼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6일 수능고사 시행일에는 '본고사형 논술 폐지를 위한 교사, 학부모, 학생 선언'과 '안티 입시 페스티벌'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단식농성에는 박이선 참교육학부모회 경기지부장, 차상철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김정명신 문화연대 공동대표가 참여했다.

김정명신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30년 전 대학 본고사를 봤다, 평소 독서와 글쓰기에 자신이 있었는데도 왜 불합격했는지, 채점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며 "학부모가 돼서도 같은 현실을 아이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이선 지부장도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아이들을 경쟁에 내모는 현실에 대해 특히 지방에 있는 학부모들이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상철 수석부위원장은 "학생들에게 입시 지옥을 강요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본고사형 논술고사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형빈 기자는 서울 이화여고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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