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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6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계보
 
사우드파이잘칼리드파드압둘라
생애1902-19691903-19751912-19821923-20051924-
통치1953-19641964-19751975-19821982-20052005-
왕위51세61세63세59세81세
사망67세72세70세82세-
비고그리스 망명피살심장마비사95' 뇌졸중 -
ⓒ 한은희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혹은 그냥 간단히 '알 사우드'로 호칭되는 사우디 제1대 국왕은 1880년 현재의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서 태어났다.

1932년 영국의 도움으로 아라비아 반도 대부분의 영토를 회복한 후 초대 왕으로 추대, 1953년까지 21년을 통치한 후 맏아들 사우드 왕자에게 왕위를 계승한다.

초대 왕의 다섯 왕자가 계속 왕위 계승

1933년 왕세자로 책봉된 사우드 왕자는 51세가 되던 1953년에 2대 왕위를 계승한다. 이후 1964년까지 11년을 통치하나 직계 자손에게 요직을 몰아주고 경제를 망치는 등 실정으로 인해 결국 쿠데타로 왕위를 찬탈당한 뒤 그리스로 망명을 떠난다.

61세에 왕위에 오른 3대 파이잘 왕은 1975년 살해될 때까지 11년을 왕위에 머물렀다. 살해 직후 체포된 이복 형제의 아들 파이잘 빈 무사드 왕자는 그후 4개월 후인 1975년 7월 리야드에서 효수된다.

63세에 왕위를 계승한 4대 칼리드 왕은 그후 1982년 사망할 때까지 7년 간을 통치한 후 70세에 심장마비에 걸려 사망하고 59세의 파드 왕에게 왕위를 계승한다.

1982년 5대 왕위에 오른 파드는 1995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지만 82세로 사망하던 지난 해까지 왕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왕위에 오른 6대 압둘라 왕은 금년 82세인 1924년 생이다.

2대 사우드 왕부터 6대 압둘라 현왕까지 알 사우드왕의 다섯 왕자가 왕위에 오른 시기의 나이를 평균해 보니 63세다. 모두들 환갑을 넘기고 왕에 오른 셈이다. 2대부터 5대 파드 왕까지 4대간 재임 기간을 평균해 보니 겨우 13년이다.

1953년부터 2005년까지 4명의 왕이 거쳐갔다. 그 중 한 명은 왕위에서 축출당한 뒤 망명, 그 다음은 살해, 그 다음은 심장 마비, 그 다음은 뇌졸중, 그리고 82세의 현 국왕 압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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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알 사우드왕의 왕비 17명과 그 자녀들
왕비서열123456789
이름와드바타릎자우하라바자자우하라하사샤히다파흐다바자
자녀수233138432
자녀중 왕사우드왕파이잘왕칼리드왕  파드왕압둘라왕  
왕비서열1011121314151617 
이름하야무나이르무디누프사이다바카라푸타이마? 
자녀수16424111112 
자녀중 왕 타랄왕자       
ⓒ 한은희
6천명의 왕자... 국왕의 레임덕 심해

알 사우드 초대 국왕
알 사우드 초대 국왕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알 사우드 초대 사우디 국왕은 17명의 부인이 있었다.

첫 번째 부인으로부터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사이좋게 2~4대 왕이 나왔으나 그 이후 네 번째 부인, 다섯 번째 부인은 손이 귀한 듯 왕을 배출하지 못한다.

여섯 번째 부인 하사와의 사이에서 5대왕 파드가 나왔고 여덟 번째 부인인 파흐다 사이에서 현왕인 압둘라 왕이 출생하였다.

17명의 부인을 통해 출생한 자녀는 왕자와 공주를 모두 합쳐 80명이다. 11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타랄 왕자와 레바논 계통의 부인 사이에서 세계적인 부호이자 바람둥이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왈리드 왕자가 태어났다.

왈리드 왕자의 부친 '타랄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는 장자 상속과 형제 상속을 적절히 유리하게 적용할 경우 왕위 계승 서열 11위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각각의 자녀는 또 일부다처제를 통하여 그 만큼의 자손을 배출하였으니 국제 외교가에서 정설로 되어있는 사우디 왕자 6000명의 숫자가 그러므로 전혀 근거없는 소문은 아니다.

왈리드 왕자
왈리드 왕자
왕위에 오르는 시기가 너무 늦어지다 보니 왕위에 오르는 왕세자 본인도 그러하겠지만 그 다음의 왕세자, 또 그 다음의 왕세자로 이어지는 왕위 계승의 구도가 내부 분열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4대 칼리드 왕은 이동중 응급상황까지 대비해 보잉 747을 한 대 구매하여 현대식 수술 시설을 갖췄으나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왕위에 오르는 시기는 늦어지고, 왕자의 수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기만 하니 겨우 몇년 대통령에 재임하는 기간 동안에도 통치권의 누수가 사회 문제가 되고 레임덕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이 여간하지 않은데 왕정 국가라고 문제가 없을리가 있겠는가.

통치권 누수 심각... 차기 왕 선출위원회 꾸려

지난주 사우디 왕정에서 발표한 내용은 이러한 고민의 깊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알 사우드 초대 국왕의 직계 자녀 19명과 손자 13명으로 가칭 '충성 위원회'를 구성하여 비밀투표를 통해 차기 왕과 왕세자를 선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74년 동안 지속된 사우디 왕정 역사에 있어 첫 걸음마를 내딛는 작업으로 파드왕(5대)의 바로 아랫 동생이며 현재 왕세자인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왕자가 왕위에 오르고 난 다음부터 실행될 예정이니 그리 오래지 않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예정이다.

보다 신세대인 알 사우드 선왕의 손자들로 하여금 왕위를 계승토록 하여 사우디 왕정의 가장 큰 문제인 내부 분열을 극복하겠다는 생각이다.

내부가 분열하니 서로의 잘잘못을 덮어주기가 쉽지 않다. 그 동안 벌어들인 그 막대한 원유 수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곤한 사회 각층의 불만세력은 점점 확장되어 왔다.

왕위 세습의 제도화로 사우디 왕정의 안정을 이뤄 그 동안 알 카에다에 동조해온 다수의 불만 세력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고도의 계산도 깔려있는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신세대 왕자들은 압둘라 왕에 대한 충성은 물론 새로이 공표된 칙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메카의 모스크 전경. 사우디 국왕은 취임과 동시에 메카와 메디나의 모스크 관리인으로서의 의무를 갖게 된다.
메카의 모스크 전경. 사우디 국왕은 취임과 동시에 메카와 메디나의 모스크 관리인으로서의 의무를 갖게 된다.
"국가의 눈부신 미래를 확인시켜주는 완벽한 길"

이름을 밝히지 않은 비교적 서열이 높은 사우디 왕자 한 명은 지난 금요일 공표된 왕위 계승법을 가르켜 "국가의 눈부신 미래를 확인시켜주는 완벽한 길"이라고 극찬했다.

왈리드 왕자의 부친 타랄 빈 압둘 아지즈 왕자도 새로운 왕위 계승법은 "건국자 알 사우드 선왕의 손자들에게도 그들이 향유해야 할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고 치하했는데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외아들인 왈리드 왕자에게 그 만큼 큰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사우디 왕정에 부는 민주화 바람은 여러 측면에서 그 중요도를 갖는다. 이는 비록 사우디 왕정에만 국한된 측면이 아니라 사우디를 중심으로한 걸프 협력위원회 5개국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왕정이 어떤 젊은 피로 수혈되느냐에 따라 미국 및 유럽과의 관계, 대 이란 및 시리아 정책,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에 대한 사우디의 입장, OPEC에서의 지배자적 입장 등 그 영향력의 파고는 일파만파로 번져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크고 작은 일련의 민주화 움직임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공히 자신들만의 민주화 로드맵을 만들고 전통적 가치와 민주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과정에 뛰어들었다. 사우디 왕정의 향후 움직임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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