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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최희영 기자] 김미화씨는 참 많은 일을 한다. 우선, 개그우먼으로서 <개그사냥>(KBS 2TV)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서울종합학교에서 후배들을 양성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그뿐인가. 그녀는 TV와 라디오를 넘나들며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이다.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뭔가 좀 특별한 게 있다. 공익적인 성격의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환경호르몬 예방법이나 '코시안'이라 불리는 혼혈아의 이야기를 담은 <김미화의 U>(SBS TV), 보통 사람의 눈으로 시사 이슈를 쉽게 풀어 진행하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MBC 라디오) 등이 그 예다.

"TV가 상업적인 면을 피할 수야 없지만, 공익적인 성격도 있어야죠. 1년 정도 진행한 < U >는 감동적이에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이라도 바꿔나가고 싶어요. 시청자들의 의식을 깨우고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어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3년 동안 진행한 프로그램인데, '눈높이 시사'를 지향하고 있어요. 시사 문제를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자와 청취자들이 함께 알아보자는 식이죠. MC가 너무 많이 알고 있어도 오히려 시사 문제를 다루는 데 신선감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어디 방송 일뿐이랴. 그녀는 방송국 밖, 세상일도 참 많이 한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봉사 모임 굿프렌즈 등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유가 뭘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활동할 뿐"이라는 담백한 답이 돌아온다.

각종 여성 관련 행사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호주제 폐지 행사, 안티미스코리아대회, 대한민국여성축제 등에서 사회를 맡아 여성들을 독려했다.

"여성'만'의 일을 돕는 건 아니에요. 제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함께 할 뿐이에요."

최근에는 여성가족부가 이끄는 '사이버 멘토'에도 참여하고 있다. 방송계 안팎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여성으로서 사회 각 분야에 뚜렷한 발자취를 새기고 있는 그녀를 닮고 싶은 여성들이 많다.

"멘티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강연이나 행사에 참여하고 상담도 하지요. 여성가족부와 함께 여성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그렇게 많은 일을 하려면 시간도 부족하고 여러모로 지칠 법도 하다. 그래도 해내는 비결이 뭘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축제처럼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나 아닌 네가 있고 우리가 있다'는 것을 유쾌하고 상쾌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이다.

늘 그렇게 그녀는 좋은 일을 하고 산다. 방송인으로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인데, 방송계 안팎을 넘나들며 공익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4년 4월 남편의 가정폭력과 외도로 이혼소송을 하겠다는 것을 발표하는 등 개인적 상처도 많았지만, 그녀는 늘 그렇듯 잇몸까지 드러내는 밝은 웃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개인적인 상처야 다 잊었죠. 이혼소송을 발표할 때부터 이미 상처는 치유되기 시작한 거예요. 발표하기 전까지 얼마나 아팠겠어요.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알리고 저는 또 다른 삶을 새롭게 시작한 거예요."

자신의 상처를 이겨낸 그녀는 남의 상처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으면서 세상을 좀 더 살맛나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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