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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619.JPG ⓒ 이종일

헤딩~ 슛~ 골~~~~~~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아빠를 보고 파이팅을 외치는 딸을 보고 아빠는 힘들지만 열심히 뛰었고 아빠가 자기만 놔두고 가버렸다고 안타깝게 엄마 품에서 아빠를 부르는 모습과 아빠는 축구를 하던지 말던지 따스한 햇살아래에서 흙장난을 하고 처음 친구들이지만 금방 친해져서 공을 차는 것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 운동장 한 쪽에서 엄마와 아들이 한편이 되고 아빠와 딸이 한편이 되어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 등 아이들과 엄마는 집에서 아빠는 직장에서의 모습을 버리고 운동장에서 가족애를 다시한번 확인하고 있기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대한투자증권, CJ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4강을 확정하였으며 이때부터 이 대회의 진짜 명승부가 펼쳐졌다. 정말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두 경기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는데 먼저 굿모닝신한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경기는 서로 밀고 밀리는 공방전속에 1:1 동점이 되어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승부차기 결과 굿모닝신한증권이 4:3으로 승리하여 결승에 진출하였다.

한국투자증권과 CJ증권과의 경기는 전반전은 0 : 0 무승부로 마치고 후반전에 한국증권의 우세속에 공방을 거듭하던 중 CJ의 역습을 받아 얼떨결에 한 골을 먹고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거친 공격을 계속하였고 드디어 후반 종료가 가까운 시각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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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711.JPG ⓒ 이종일
공이 어디로 가는거야? 공이 날개를 달았네요  골키퍼의 선방!


진짜 승부는 이때부터였다. 승부차기를 손에 땀을 쥐고 모든 관중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키커들은 실축을 하는 가운데 CJ증권의 키커의 공을 선방하는 한국 투자증권 골키퍼의 대결양상이 지속되었고 7번 키커까지 가는 접전끝에 마지막 CJ증권의 키커의 공을 한국투자증권 골키퍼의 선방으로 한국투자증권이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승부차기의 묘미를 맘껏 느낄 수 있는 경기였고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와~하는 함성과 으~ 하는 안타까움이 교차되면서 각 팀의 응원석의 분위기는 잔칫집과 초상집을 왔다갔다하는 기분이었다. 승부차기가 이루어지는 동안 본부석을 비롯해서 모든 응원석의 눈이 집중되었으며 실축한 후의 선수의 땅을 치는 안타까움의 표현과 성공한 선수의 환희를 그대로 응원석에서 몸은 아니지만 마음은 선수들을 따라 다녔다.

결승전 또한 명승부로 이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굿모닝신한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기는 두 회사가 모두 합병을 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굿모닝과 신한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은 동원과 한투가 합쳐진 회사이다. 두 회사 합쳐지면서 전력이 한층 강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전반전에는 굿모닝신한증권의 막강한 공격력과 한국투자증권의 수비가 맞서는 형국이었는데 결국 1:0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이 앞서면서 마무리되었고 후반은 다소 체력이 떨어져 보이는 한국투자증권의 몰아 부쳐 먼저 골을 넣어 2 : 0으로 앞서가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의 막판 투혼이 한 골을 따라 붙었고 지속적인 공격을 퍼부었으나 시간이 부족하여 아쉽게 승리는 굿모닝신한증권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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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661.JPG ⓒ 이종일
멋진 프리킥을 하는 본 기자의 모습! 그러나 고~올이 아니고 골대를 맞고 말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승부를 떠나 열심히 뛴 선수들이 상대편의 응원석으로 달려가 인사를 하면서 열심히 뛰어준 상대편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물한잔 권하는 모습은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동료로서 동료애를 발휘하는 것이었고, 팀에 돌아와서는 비록 운동장에서는 뛰지 못해 후보였지만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에서 박수를 보내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사무실에서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업무를 논하던 때와는 또 다른 동료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도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점심도 김밥으로 떼우면서 가을 햇살에 빨갛게 익은 얼굴로 돌아오는 아빠에게 안기면서 아빠를 환영하였고 넘어져서 팔과 다리에 빨간 피가 흘러 내리는 것을 보고 딸내미가 하는 말
아빠 다쳤어? 누가 그랬어?
어? 아저씨가 아빠를 넘어 뜨렸어!
누구 아저씨? 저기 파란 옷 입은 10번 아저씨!
어디? 내가 가서 때려주고 올께 달려가지만 이내 돌아오면서
아빠 아저씨들이 너무 많아서 못찾겠어
하하하


피가 흘러내리는 아빠를 보면서 안타까움에 나서는 딸내미를 보면서 모두가 한바탕 웃을 수 있었다.

경기후 환한 모습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기분도 좋습니다!

이번 증권 노동자들의 축구대회에 참가하면서 직장에서만 보아왔던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동료애는 더욱 돈독하게 되었고 그 동안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항상 객장과 사무실에서 급등락하는 증시를 바라보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번에 풀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오랜만에 증권 노동자들이 가족과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출근한 월요일 아침 온 몸이 쑤셔서 근무를 제대로 했을지 모르겠지만 책상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 수도 있지만 몸살이 난 동료가 있지만 이러한 일상의 탈출은 앞으로 자기 자신의 업무에서 더욱 빛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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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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