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관용(사진) 전 국회의장은 21일 "이회창 전 총재의 핵 보유 운운 발언은 성급한 얘기"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동국포럼 초청 강연에서 "차기 정권은 장기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우리가 지금 북한의 핵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회창 전 총재의) 그 같은 핵 보유 운운하는 발언은 성급한 얘기"라고 비판하며 "정책에는 모두가 다 순서가 있는 법"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 전 의장은 "물론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이 우려스럽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NPT에 참가해서 핵 확산을 막는데 적극 동참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고 아울러 미국의 우리에 대한 핵 우산 정책을 보다 강화하는 일이 우선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그러나 "물론 차기 정권에서 한번 상정해 볼 수 있는 얘기지만…"이라며 여운을 남겼지만 "그러나 지금 현재 그 같은 얘기는 적절치 못하다"며 거듭 이 전 총재의 핵 보유 발언을 비판했다.

한편 지속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해 박 전 의장은 "중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제는 이미 한국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북정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는데도 금강산 관광을 계속하겠다? 이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금강산 관광 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 제재안 정신에 부합되게 행동해야 한다. 그동안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실패를 자인해야 한다. 과거의 포용정책을 수정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특히 박 전 의장은 북한의 내부 모순이 한계에 도달해 머지않아 붕괴할 것이란 전망도 내놔 관심을 끌었다.

그는 "핵은 북한의 선군정치의 상징이 되고 북한 주민 통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엄청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게 되고 북한 인민들 삶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외부의 많은 정보가 북한 내부로 들어오고 있고 이에 대한 통제가 고조되면 될수록 북한 내부를 위험하게 붕괴로 몰고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내부적 모순이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본다. 특히 과거 북한 인민을 끌고 왔던 주체 사상이 이제 국민들로부터 1인 숭배 외에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이 잘 알고 있다. 특히 선군정치가 북한 주민들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군부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것이 임계점에 다다랐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