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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1시, 수원역 광장에서 '경기도 활동보조 생활시간 쟁취 및 김문수도지사 규탄 전국총력결의대회'가 개최됐다.
19일 오전 11시, 수원역 광장에서 '경기도 활동보조 생활시간 쟁취 및 김문수도지사 규탄 전국총력결의대회'가 개최됐다. ⓒ 위드뉴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상임대표 김병태, 아래 경장연)가 경기도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인지 43일째를 맞아 그동안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요구 투쟁을 벌인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경기도에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19일 오전 11시, 경장연을 비롯한 중증장애인 50여명은 수원역 광장에서 '경기도 활동보조 생활시간 쟁취 및 김문수 경기도지사 규탄 전국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경장연은 지난 9월 7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43일째 노숙농성을 진행중이지만 현재 경기도 장애인복지과는 경장연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있으며,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는 불법적인 시위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경장연의 집회신고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장연은 "현재 경기도가 보이고 있는 태도는 경기도 장애인복지가 더 이상의 발전과 비젼이 없음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라 판단된다"며 "오늘 결의대회는 지난 43일간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중증장애인의 생존권인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에 대해 입 막고 귀 막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규탄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활동보조인서비스는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이날 결의대회 이후 경장연은 경기도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려고 했으나, 경찰이 에워싸고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 이후 경장연은 경기도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려고 했으나, 경찰이 에워싸고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 위드뉴스
이날 결의대회에서 김병태 경장연 상임대표는 "지난 43일간의 농성기간 중 수원 지동에서 장애아동의 화재참사가 있었다"며 "왜 그 장애아동이 방에 갇혀 죽어야만 했는가?"라고 물은 뒤 "그건 바로 활동보조인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장애아동을 키우기 위해 부모가 아이를 두고 일을 하러 나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상임대표는 "농성을 진행하는 동안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공약으로 내세웠던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회피하고 오히려 우리를 이익집단으로 몰아세웠다"고 비난하며 "중증장애인의 생존권 오침인 활동보조인서비스를 경기도는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수 수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는 "활동보조인서비스는 모든 중증장애인들의 기본적 권리이며 인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라며 "김문수 도지사가 정말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한 번쯤은 우리 농성장에 찾아와 중증장애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지금까지 집, 시설에서 짐승처럼 살아왔다. 그렇게 살아왔는데 더 이상 무엇이 무섭겠는가?"라며 "우리는 목숨도 아깝지 않다. 이제라도 지역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경장연의 전국총력결의대회에 참석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박홍구 부회장은 "연초부터 전국적으로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알려나가고 지자체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해왔다. 그런데 유독 경기도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기본적 삶도 보장하지 않고 있는 경기도지사는 중증장애인이 경기도민으로 보이지 않나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부회장은 "우리는 누구를 짓밟거나 누구보다 잘 살기 위해서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며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최소한의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이러한 중증장애인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외침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 장애아동 부모가 사복을 입은 여경들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이날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 장애아동 부모가 사복을 입은 여경들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 위드뉴스
한편, 이날 오후 1시 결의대회를 마친 경장연은 수원역 광장 앞에서 경기도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려고 했으나, 경찰은 장애인들을 에워싸고 경장연에 해산을 요구했다.

한 시간 가량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장애아동 부모가 수원 남부경찰서에 연행되었고, 결국 이날 오후 2시경 경장연을 비롯한 장애인 50여명은 경찰의 요구대로 해산했다.

그러나 경장연은 이날 오후 3시경 일부 소속단체들만 경기도청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윤보라 기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기자이며, 이 기사는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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