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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친구분들
아내와 친구분들 ⓒ 전병윤
추석을 지나자마자 할머님의 제사를 지내고 그리고 아이방과 부엌의 가구를 정리 한다고 힘들어 하였던 아내를 위하여 울산 근교의 휴양림에 방갈로 한 동을 신청하고 아내와 함께 아내의 친구분들을 초청하고 함께 가을의 햇살을 받으며 길을 떠났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라 그런지 아내와 친구분들은 모두들 익어가는 가을 들녘과 빠알갛게 들기 시작하는 단풍잎과 낙엽을 바라보면서 소녀처럼 즐거워하여 저 또한 신이 났습니다. 한 시간 여를 달려 휴양림 방갈로에 도착하고 전 아내와 친구분들을 위하여 가져간 삼겹살로 숲에서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였고 아내와 친구분들은 안에서 밥과 반찬을 준비하였습니다.

30여분이 흘렀을까 상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은 밥과 반찬이 있는 상이 아니라 케이크와 들꽃과 풍선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모습의 생일상인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아내의 친구분들이 전 전 날 지나간 나의 생일을 위하여 풍선으로 여러 가지 꽃과 동물 모양을 만들고 들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나의 생일을 축하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아내와 함께 ⓒ 전병윤
나의 13살 생일날 할머니께서 별세를 하셨기에 나의 생일날은 항상 할머니 제사음식으로 생일상을 받았고 결혼 후에는 할머니 제사 후라 아내가 힘들어할까 봐 음식을 차리지 말라고 해 왔기에 그 동안 생일다운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 나로서는 아내와 아내의 친구분들의 깜짝 파티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을 받았답니다.

감동은 계속 이어져서 아내와 친구분들은 모두들 저에게 편지를 적어서 저의 50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고 울긋불긋한 단풍잎, 떨어지는 낙엽, 이름모를 낙엽송 그리고 흘러가는 냇물과 함께 산 속의 작은 풀벌레들 모두들 저의 생일을 축하 해 주었고 지나가던 주변의 등산객들도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축하 박수와 환성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든 생일상, 비록 산해진미가 있는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아름다움과 정성이 가득한 가을날 숲 속의 생일상을 받은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날을 위하여 준비한 아내와 친구분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기에 가을날 숲 속의 밤은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덧붙이는 글 | 아내와 아내의 친구분뜰께 감사합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생일상이었습니다.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꽃다발 풍선도 감사하고 들꽃 꽃다발도 아름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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