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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초 다목적실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먼지가 날리는 뒷편으로 급식실이 보인다.
ⓒ 장선애

예산군내 초등학교 가운데 재학생 수가 가장 많은 금오초등학교에 급식실이 따로 없어 학생들의 건강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금오초등학교 학생 1098명은 강당 겸 체육실로 사용하는 다목적 실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먼지유입을 막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설치해 놓은 공간분리 커튼도 식탁이 늘면서 실용성이 떨어져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학교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은 30개 학급의 체육수업과 특별활동, 각종 행사가 치러지는 공간에서 밥을 먹다보니 미세 먼지 등에 대한 염려 때문에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조웅식 교장은 16일 “급식실은 위생상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시로 점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 학교운영위원회 김용진 위원장도 “학생들의 급식 질을 높이기 위해 급식소위원회 활동 등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건물구조상 갖고 있는 문제는 학교 차원에서 해결하기가 어렵다”면서 “전국적으로 체육실과 급식실을 함께 쓰는 학교가 어디 있겠나. 교육 당국은 학생들이 먼지와 함께 밥을 먹는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할지 답답한 노릇이다. 체육관 겸 강당시설 신축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며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이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조리실의 규모도 당초 500명 수용계획으로 시설됐으며 식탁의자 수도 300여 개에 불과해 학년별로 시차를 두고 점심을 먹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학생 수가 많아 학습발표회 같은 대규모 행사 때에는 재학생과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가능해 두세 차례 반복행사를 치른다.

더욱이 앞으로 1년∼3년 사이에 금오초 학구인 예산읍 발연리에 대단위 아파트(1500여세)가 연차별로 입주할 계획이어서 공간부족의 심각성은 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극심한 교실 난에 시달리던 이 학교가 올해 기본 교실을 겨우 확보했으나 이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것.

김용진 운영위원장은 “금오초등학교 시설문제는 산너머 산이다. 원래 수용규모보다 두배 수에 이르는 학생들이 재학중인데 예산읍 발연리쪽에 학교신설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오초 시설환경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예산교육청 이재욱 관리과장은 16일 “교육재정이 갈수록 열악해져서 대규모 신축예산 확보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충남도교육청도 동창회 등에서 자체재원을 일부 마련할 경우 대응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한 뒤, 금오초등학교학구에 대한 근본대책에 대해 “저출산 현상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학교신설은 지양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청에서도 금오초의 부지확장을 포함해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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