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기총이 지난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개최한 '북한핵 전면폐기 국민비상기도회'에 모인 1만5천여명은 민족공멸 자초하는 북핵전면 폐기, 북핵개발 돕는 포용정책 전면수정, 한미동맹 강화를 외쳤다.
한기총이 지난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개최한 '북한핵 전면폐기 국민비상기도회'에 모인 1만5천여명은 민족공멸 자초하는 북핵전면 폐기, 북핵개발 돕는 포용정책 전면수정, 한미동맹 강화를 외쳤다. ⓒ 박지훈
북 핵실험에 대한 동일한 주제로 기도회가 열렸지만 내용은 딴판이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아래 한기총)과 기독교대한감리회(아래 기감)는 지난 16일 각각 기도회를 개최했지만 사태 해결을 바라보는 시각은 큰 차이를 보였다. 한기총은 대북지원 중단과 함께 강경한 조치를 주장했지만, 기감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모색을 촉구했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기총 '북한핵 전면폐기 국민비상기도회'에 모인 1만5천여 명은 ▲민족공멸 자초하는 북핵전면 폐기 ▲북핵개발 돕는 포용정책 전면수정 ▲한미동맹 강화를 외쳤다.

이날 설교에 나선 한기총 전 회장 최성규 목사는 "김정일과 공산당의 핵실험으로 온 몸에 피가 억류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야욕만 채우는 무리의 손에 핵무기가 들린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목사는 '북핵보다 강한 힘'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편인 하나님, 5천만 국민의 단결, 애국심, 믿음의 기도, 한미공조 다섯 가지가 북한 핵보다 큰 무기"라며 "이 힘들을 통해 북한 핵은 무력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최 목사 설교에서 진보세력과 여당은 물론 야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 목사는 "북한을 옹호하는 행위는 민주화와 인권과는 반대로 가는 집단을 보호하는 '동참죄'에 해당한다"며 "여당은 왜 독재 정권에 맞서지 않으며 야당은 왜 몸을 사리냐"고 따졌다.

또 최 목사는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는 사람들도 북한 앞에 서면 왜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진·보수, 여·야를 가릴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북지원 중단은 최 목사가 특히 강조한 점이다. 최 목사가 "북 핵실험으로 불안해 있는 이때 꼭 금강산에 가야 하는가, 개성공단 사업과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면 안되는가"라고 말하자, 단상 아래서는 "아멘"과 박수갈채가 터졌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긴밀한 공조도 최 목사는 빠트리지 않았다. 최 목사는 "미국은 한국전쟁 때 가장 많은 피를 흘리며 도와준 나라"라면서 "살기 좋아졌다고 미국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 한미 공조만이 북한 핵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이어 "하나님은 우리 편"이라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김정일과 공산당 체제는 무너지고 역사 앞에 심판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김정일 집단은 중국과 러시아 말도 안 듣고 미국·일본·한국 말은 더 안 듣는다"며 "(계속해서) 하나님 말씀을 안 들으면 하나님이 깨끗이 청소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기총과 대조 이룬 기감의 기도회... "한반도 문제 평화적 해결 촉구"

이에 앞서 이날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열린 기감 '비상시국기도회'는 북핵 폐기 요구와 함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모색을 천명해 한기총 기도회와 대조를 이뤘다.

기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북 핵실험 중단과 즉각 폐기 ▲한반도 위협하는 모든 군사적 긴장과 위협 반대 ▲대화 통한 국제사회 해결의지 지지 ▲UN 안보리 통한 중재와 개입 지지 ▲남북 간 대화 지속과 6자회담의 조속한 복원으로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교에 나선 신경하 감독회장은 "한반도에 불어온 위협 앞에 강대국이나 외교적 힘을 의지하기에 앞서 하나님 앞에 눈물을 뿌리며 기도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번 위기는 결코 남의 탓이 아닌 우리들 죄의 결과임을 깨달아 회개하는 마음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 감독회장은 "이번 핵실험으로 대북 지원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불신을 벗고 서로 간 화해를 이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기도회에 모인 700여 성도는 민족의 평화와 핵확산 방지 위해, 양극화 해소와 화해 일치를 위해, 한국교회 대각성과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