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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영남대에서 특강을 마친 후 대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우리나라는 우수한 국민은 있지만 딱 하나 부족한 것은 리더(Leader)다."

11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후보 당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 처음으로 대중강연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50분 영남대학교(경북 경산시 소재) 상경대학이 주최한 '21세기 지식 특강' 강사로 초대됐다.

이날 강연회는 차기 대권후보인 그의 인지도를 반영한 듯 영남대 학생들을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달 세 차례나 대구경북 지역을 잇따라 방문한 후 자신의 고향인 포항에서 지난 1일 대선후보 당내 경선출마를 가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시장은 경선출마 후 첫 대중강연에서 정치적인 포부를 비롯해 나름의 비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의 강연은 예정된 주제인 '세계 일류를 향한 청년의 꿈과 도전'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대선 경선출마 선언 후, 첫 대중 강연

이 전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유연기 시절을 시작으로 야간 상업고등학교 진학을 비롯해 현대건설 입사기 등을 소개하면서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희망을 강조했다.

최근 취업난을 소재로 강연을 시작한 이 전 시장은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 당장 어려움이 있어도 희망이 있다면 견딜 수 있고 희망이 없어서 오늘을 견디기 힘든 것"이라면서 독려했다.

시종일관 그의 강연은 특유의 재치있는 말솜씨가 곁들여지면서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시장은 국가경영을 위한 리더의 필요성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대권 예비주자로서 그가 언급한 리더의 중요성은 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우회적인 비난임과 동시에 내년 대선의 중요성을 상징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우리나라는 우수한 국민은 있는데 딱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면서 "그것은 리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전 시장은 국가운영을 기업경영에 빗대 "기업도 리더가 제대로 일하면 성장할 수 있다"면서 "리더가 어떤 방향으로 회사를 끌고 갈 것인가 종업원이 다 알게 하면 (종업원이) 희망을 가지지만 (리더가) 지그재그로 놀면 힘이 모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시장은 "리더가 희생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면서 화합적이라면 그 조직은 발전할 수 있다"면서 "리더만 잘 만든다면 우리나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굶어죽는 사회의 핵개발, 인도적으로도 문제"...국제공조 강조

ⓒ 영남대학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전 시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북학 핵실험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심각한 문제"라면서 우려를 드러내면서 "국민들이 굶어 죽어가는 사회에서 핵을 개발했다는 것은 인도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일"이라면 북한 당국을 비난했다.

이 전 시장은 "북한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라도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해야한다"면서 "핵개발 포기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공조도 있지만 국제적인 공조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북한 뿐만 아니라) 남한도 대외 신용도 하락으로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워질까지 걱정"이라면서 "국민은 침착하게 할 일을 하면서 정부는 확고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대구경북지역을 지난달 세 차례나 연이어 방문한 데 이어 공식적인 당내 경선 출마의 의사를 밝힌 이후 지역 민심 잡기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영남대 특강에 이어 이 전 시장은 대구시내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역 상인들을 위로한 후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다음날인 12일에도 이 전 시장은 경북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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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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