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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위한 먹거리장터에 이종구 교감과 조광환 교사, 학생회 간부들이 함께했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위한 먹거리장터에 이종구 교감과 조광환 교사, 학생회 간부들이 함께했다. ⓒ 정종인
"혈액암 앓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도웁시다."

꿈 많은 여중생들이 혈액암(백혈병)과 투병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학교법인 묵제학원(이사장 김수엽) 학산중에 재학 중인 박선정양(16·3년)과 김다원양(14·1년)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다.

학산중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이 투병 중인 제자와 동료를 위해 1천여만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특히 나눔공동체인 행복한재단과 교육관련단체들도 모금운동에 동참해 박양과 김양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재활의지를 돕고 있다.

학산중 이종구 교감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져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익명으로 2백만원을 기부한 시민들과 재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아져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중앙병원과 여의도 성모병원 무균실에서 험난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 학생들에게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한 실정이다. 혈액암으로 투병중인 학산중 박선정양(16·3년)과 김다원양(14·1년)은 이번 추석에도 낯선 서울의 대형병원 무균실에서 외로운 투병을 계속했다.

지난 6월 갑작스럽게 쓰러져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김다원양과 올 초 발병한 박선정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학산중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은 곧바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교직원들도 십시일반으로 각자 형편에 맞게 월급을 쪼개 내놓았고 재학생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7회 학산예술제를 통해 성금을 모았다.

특히 박양과 김양을 돕기 위해 마련된 먹거리 장터와 아나바다 장터는 문전성시를 이루며 6백여만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교직원, 재학생 모금운동에 동참

혈액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성금모금 릴레이는 1,2차에 걸쳐 1천60여만원이 모아져 추석명절을 맞아 학산중 이종구 교감이 이들 학생들의 부모에게 전달하고 위로했다. 학산중 이종구 교감은 "아이들의 투병 소식은 안타깝지만 시민들과 교직원, 재학생들이 모금활동에 적극 나서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활달한 성격으로 학교생활을 하던 박선정양이 올 초 갑자기 쓰러진 후 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나 어마어마한 치료비 마련이 어려워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혈액암 발병후 1,2차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은 박 양은 이후 암세포가 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수이식이 급선무지만 5천여만원에 달하는 치료와 수술비 마련도 난감한 상태다. 박 양의 부모들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치료비를 마련하고 있지만 증세가 정부 지원이 여의치 않은 범위에 포함된다는 결과가 나와 시름에 빠져 있다.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해 있는 박 양을 간호하고 있는 부모는 눈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원양(사진 왼쪽)은 친언니와 조직이 동일해 연말 골수이식이 가능하다. 오른쪽은 골수이식자를 찾고 있는 박선정양
다원양(사진 왼쪽)은 친언니와 조직이 동일해 연말 골수이식이 가능하다. 오른쪽은 골수이식자를 찾고 있는 박선정양 ⓒ 정종인
희망을 피우기 위한 사투

올 6월 혈액암으로 쓰러진 김다원양은 박양에 비해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중학교에 입학해 약간의 어지러움 증세만 보이던 김양은 부모들이 백방으로 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던 중 전북대병원에서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넉넉하지 않는 형편 속에서도 영업용택시운전을 하며 미래의 희망을 피워가던 김 양의 어머니는 발병초기 눈물로 시간을 보냈지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자 힘을 얻어 간호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조직검사를 통해 김양의 친언니인 김모양(19·고3)이 동생에게 골수이식을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한숨을 돌리고 있다. 수험생인 김 양의 친언니는 수능시험이 끝난 후 수술대에 올라 동생에게 새 생명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양의 담임인 황미경 교사는 "내성적이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열심히 공부하던 다원이가 혈액암에 걸려 마음이 너무 안타깝다"며 "연말에 골수이식을 성공리에 마치고 교정에서 다시 웃음꽃을 피울 다원이를 위해 반 아이들과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서래봉 아침햇살 하늘을 여니
우리들의 가슴마다 하얀 꽃 피네
<중략>
저 푸른 하늘 향해 나래를 펴자'


학산중 교가의 일부처럼 선정양과 다원양이 정들었던 교정으로 돌아와 웃음꽃을 피울 날을 기대해본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 선정이와 다원이를 도와주세요' 병마와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학산중 아이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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