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닭집을 들여다보았더니 금새 낳은 것으로 보이는 따끈따끈한 계란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닭의 눈치를 살피며 잽싸게 낚아챘습니다. 계란의 위와 아래에 구멍을 내어 후루룩 마셔버렸습니다. 고소했습니다. 옛날의 그맛 그대로였습니다. 나는 계란을 마신 것이 아니라 어릴적 추억을 마셨습니다.
닭은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모이를 쫒고 있었습니다. 그런 닭들에게 조금은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닭에게 말했습니다.
"닭아, 미안해! 냉큼 너의 알을 내가 후루룩 마셔버렸어."
앞으로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생태주의적 삶을 장인어른께서 미리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지금 나의 머리속에는 거미줄처럼 삶의 계획들이 짜여지고 있는 중이랍니다.
닭장 옆 장인어른의 텃밭에서는 무와 배추들이 힘차게 자라고 있습니다. 웰빙이 따로 없습니다. 가을이 되면 장인어른의 무농약 무와 배추는 우리들의 겨울 김장 김치로 화려한 변신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