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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6일 경기도 시흥시 ‘시흥여성회관’에서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가 문을 열었다.
지난 9월 26일 경기도 시흥시 ‘시흥여성회관’에서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가 문을 열었다. ⓒ 우먼타임스
[권미선 기자] “맘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 태워주고, 아이 맡아주고, 밑반찬까지 만들어 드려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상담, 교육, 복지를 원스톱으로 책임지는 여성 일자리 지원본부가 등장한다.

9월 26일 경기도 시흥시 시흥여성회관에서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가 문을 열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고 경기공업대학(학장 정태신)에 위탁하여 운영되는 지원본부는 여성가족부가 지역 밀착형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개소식에 참석한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를 설치하게 된 것은 주부 등 잠재 여성인력 활용의 필요성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가 시급하다는 인식에 기반했다”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는 여성인력 양성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 애를 먹었는데, 여성가족부의 이런 프로젝트에 크게 감사한다”고 환영의 말을 전했다.

지금까지 여성 일자리 지원은 교육과 상담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희망일터지원본부는 40여명으로 구성된 취업 설계사들이 직접 지역과 가정을 방문해 여성들을 사회로 이끌고 교육·취업을 알선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희망일터지원본부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공단지역과 일자리를 찾고 있는 여성들을 연결시켜 주는 일이 주요 과제다. 그러나 단순히 가정주부를 공장 근로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당당한 워킹우먼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밑그림이다.

직업 교육 분야는 사무직과 전문직으로 나눠진다. 사무직 교육으로는 ▲컴퓨터 활용능력 ▲기업체 경리 실무과정 ▲전산회계 ▲전산세무 자격증 취득 과정이 있다. 전문직 교육은 ▲CAD 기계설계 ▲품질관리 기술교육 ▲프레스·금형기술 교육 ▲전기·전자기술 교육 등이 있다.

교육은 경기공업대학에 위탁해 실시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아이 때문에, 또는 기술이 없다는 이유로 취업을 단념한 전업주부를 위해 취업설계사가 직접 방문해 상담을 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1:1 상담을 통해 시간계획, 보육계획, 일자리 알선까지 직접 도와준다. 또 콜 상담전화(1577-5519)를 개설해 누구든지 쉽게 접근하도록 운영한다.

교육을 거쳐 취업한 뒤 가사와 육아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 여성들이 자녀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출근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취업 여성이 밀집한 지역에는 밑반찬 전문점을 운영해 싼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시화공단 내에 운영되고 있는 시립 어린이집에 입학할 수 있는 우선권도 부여한다.

이런 움직임은 시화산업단지를 여성친화 단지로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시화산업단지는 그동안 여성이 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곳. 보육시설, 셔틀버스, 우체국, 은행 같은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불편이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여성인력이 점차 투입되고 시화산업단지의 환경이 개선되면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여성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거나 환경개선에 노력하는 사업체에는 여성가족부에서 ‘희망일터’ 인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시흥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07년 영남권을 비롯해 전국 네 군데에 비슷한 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여성취업 지원 탄력

여성 일자리 만들기가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경기도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여성 뉴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경력단절 여성, 전업주부 등 취업 조건이 열악한 구직 여성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 직업 상담과 교육훈련, 인턴근무, 취업 알선에 이르는 맞춤형 취업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도는 이달 중으로 전문 교육기관을 선정한 후 10월부터 도내 거주 30세 이상 구직 참여자 50명을 모집, 교육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육 내용은 특수학습보조교사, 보육시터, 청소년진로상담사, 노인복지플래너, 웹디자이너 등이며 비용은 무료다.

(재)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원장 박숙자)은 9월 26일 고양시 덕양 어울림누리에서 ‘여성에게 희망을 주는 직업교육훈련, 그 가능성’을 주제로 정책 포럼을 가졌다.

포럼에서는 경기도 여성교육훈련기관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경기도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소장 조정아)도 같은 날 여성 특화 사이버교육 포털사이트인 ‘e-러닝센터’를 소개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제1회 미래여성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e-러닝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는 미래의 여성 인적자원 교육에서 사이버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고, e-러닝의 효과적인 도입과 운영 사례, 향후 전망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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