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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막식에서 막 커튼을 벗어낸 돌하르방
ⓒ 한국민속문화촌건립위원회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반드시 가는 곳이 있다면 그 나라의 전통이 담긴 문화유적지일 것이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역시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 한국민속촌이다. 하지만,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그 나라에서만 보란 법은 없는가보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거꾸로 해외로 나갔다. 그것도 한 해 500만 명이 방문하는 미국 12대 관광지이자 아메리칸 인디언의 성지로 유명한 애리조나주 세도나이다. 그야말로 새롭기 짝이 없다.

해외에서 처음으로 건립되는 한국민속문화촌은 미주 이민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세도나 한국민속촌건립위원회(위원장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과 세도나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2002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2010년까지 3단계가 공사가 완료되면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파하는 문화전진기지로서 새로운 역사를 장식할 전망이다. 그래서 이름도 '한국민속문화촌'이다. 범 인류사적인 정신이라는 우리의 홍익인간의 평화철학과 유구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이국 땅에 세워지는 셈이다.

제주도, 세도나 한국민속촌 건립위에 돌하르방 기증

지난 19일(한국시각 20일) 한국민속문화촌에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의 평화상징물인 돌하르방 2기가 머나먼 태평양을 건너와 한국민속문화촌 입구에 세워진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미 관계자 500여명이 참가하였으며 특히 6.25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참가하여 한미 평화 가교역할을 했다.

이 돌하르방 제막은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김태환)가 평화를 염원하는 세도나 한국민속문화촌 건립위원회에 기증하면서 이뤄졌다.

하르방은 할아버지를 지칭하는 제주 고유방언. 제주의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해 제주도 곳곳에 자리잡은 돌하르방은 평화와 지혜, 관용을 상징하는 제주전통의 상징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롭게 살았던 인디언의 성지 세도나에 평화의 수호신으로 다시 한번 그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 돌하르방과 세도나의 상징인 코코펠리
ⓒ 세도나한인회
작년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도에 있어 '평화의 섬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이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전통의 첫 상징물로 손꼽힌 것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승헌 위원장은 제막식 축사를 통해 "나는 6.25때 태어난 사람"이라고 전제하고 "여기 참가하신 참전용사가 아니었으면 제가 이 자리에 없었다"면서 "여기 오늘 들어선 돌하르방은 한미 평화의 가교 역할은 물론 세계 평화, 나아가 홍익인간의 정신을 온 누리에 펼치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민속문화촌 건립위원회는 세계 명상의 메카이기도 한 세도나에 한민족 고유의 정신문화 보급을 위한 국제규모의 명상센터 등을 건립하면서 한국의 홍익인간의 평화정신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한국 민속문화촌 건립을 시작해왔다.

총 200에이커(약 25만평)에 이르는 대지에 2010년까지 3단계로 개발 예정이다. 세도나 한국민속문화촌 건립위원회는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한국 정부 뿐 아니라 전 세계 한인 동포들이 함께 하는 한민족 프로젝트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한국의 민속 문화를 담은 한국 전국 각지의 갖가지 물품을 비롯해 한국식 정자를 필두로 한 건축물, 그리고 세계 각국의 평화상징 민속문화 물품을 기증 받아 명실공히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공원’으로 만들어 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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