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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9월 11일. 이 자료에는 권오을 의원과 - 최병국 경산시장간에 후원금 300만원 내역도 포함되어 있다
<한겨레신문>9월 11일. 이 자료에는 권오을 의원과 - 최병국 경산시장간에 후원금 300만원 내역도 포함되어 있다 ⓒ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은 지난 11일 '국회의원 21명 5·31 전후 출마자에게 고액후원 받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주요내용은 "올 1-6월 여야의원 21명 자신의 지역구 광역, 기초의원에게 150-500만원까지 후원금을 받았고, 후원금을 낸 30명 가운데 18명이 5·31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다는 것이며, "국회의원 후원금 제도가 합법적 공천자금 창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6년 상반기 출마예정자한테서 고액 후원을 받은 여야 의원 내역'에는 대구경북권 인사도 포함되어 있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안동)은 지난 1월 최병국(경산시장)에게 후원금 300만원을 받았고, 최병국 시장은 5·31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고 재당선 되었다.

이 사안이 <한겨레> 주장대로 '합법적 공천자금'인지, 아니면 '일상적 후원'인지 알 수 없다, 그와 관련된 지역사회의 분석자료가 필요하지만, 지역언론은 이 문제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조선>, 후원금 모집 상위 20위, '대구경북 3인 포함'

<조선일보>9월 11일. 이 순위에는 대구경북권 의원 3명이 포함되어 있다.
<조선일보>9월 11일. 이 순위에는 대구경북권 의원 3명이 포함되어 있다. ⓒ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11일 '2006년 상반기 후원금 모집 상위 20위'를 보도했고, 다음날 이 자료를 분석, "의원 후원금 '상임위 보험 들기' 여전"을 다시 한 번 더 기사화했다.

<조선>이 보도한 '상위 20위'에 따르면 대구경북권 의원도 3명이 포함되어 있다. ▲3위 - 권오을 (한나라당 안동) : 1억3천여만원 ▲6위 : 강재섭 (대구 서구) : 1억700여만원 ▲16위 - 김재원 (한나라당 군위, 의성, 청송) : 8400여만원 등.

12일 <조선> 기사에는 순위권에 오른 대구경북권 의원들에 대한 별다른 분석이 없다. 당연한 일이다. 그 내용은 지역언론의 몫일 것이다. 하지만 지역언론에는 기사 자체가 없다.

<연합뉴스>, 광역단체장 후보 '묻지마 후원' 사례, '김범일 대구시장' 포함

<연합뉴스>9월 11일. 이 자료에는 '김범일 대구시장'후보 후원금 중 '묻지마 후원'내역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9월 11일. 이 자료에는 '김범일 대구시장'후보 후원금 중 '묻지마 후원'내역을 제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연합뉴스>는 "광역단체장 후보 66명에게 연 120만원 이상의 고액을 후원한 사람 가운데 인적사항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경우", 즉 '묻지마 후원'과 관련된 사례를 보도했다.

그 내용을 보면,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 66명에게 연 120만원 이상의 고액후원자 가운데 인적사항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35.1%인 580건"이었으며, "당선자 중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우 이 비율이 52.7%로 나타났고, 이어 박준영 전남지사(30.2%), 안상수 인천시장(29.7%), 김범일 대구시장(19.1%), 이완구 충남지사(18.3%) 등의 순"이라고 밝혔다.

김범일 대구시장의 후원 내역 중에도 '묻지마 후원'이 있다는 점이다. 지역언론은 이 사실도 주목하지 않았다.

<매일><영남>, <연합뉴스>부분 인용 vs 기사 없음

<매일신문 9월 11일> <연합뉴스>기사를 인용한 이 내용에는 ‘권오을 의원 - 최병국 경산시장’(한겨레신문)간에 오고간 300만원 후원금과 관련된 내용도 없고, ‘광역단체장 후보 ’묻지마 후원‘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연합뉴스)관련 자료도 빠져 있다.
<매일신문 9월 11일> <연합뉴스>기사를 인용한 이 내용에는 ‘권오을 의원 - 최병국 경산시장’(한겨레신문)간에 오고간 300만원 후원금과 관련된 내용도 없고, ‘광역단체장 후보 ’묻지마 후원‘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연합뉴스)관련 자료도 빠져 있다. ⓒ 매일신문
'2006년 상반기 고액기부자(120만원 초과) 현황' 관련 지역언론 보도는 두 가지 경향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은 연합뉴스 기사를 인용하고는 있지만, '대구경북과 관련된 사례'는 빠져있고, <영남일보>는 아예 기사화하지 않았다.

<매일신문>은 지난 11일 3단 크기로 '선거 앞둔 후원금 눈총'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연합뉴스>기사를 인용한 이 내용에는 '권오을 의원-최병국 경산시장'(<한겨레> 보도) 간에 오고 간 300만원 후원금과 관련된 내용도 없고, '광역단체장 후보 '묻지마 후원'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연합뉴스> 보도)관련 자료도 빠져 있다.

기사를 실었지만, 대구경북과 관련된 민감한 사례를 쏙 빼버린 <매일신문>, 아예 다루지도 않았던 <영남일보>, 둘 중 지역언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곳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부산일보>4월 17일 '부울경 후원금 네트워크 분석'
<부산일보>4월 17일 '부울경 후원금 네트워크 분석' ⓒ 부산일보
하지만 대구지역 언론이 '정치인 후원'과 관련 소홀히 대하고 있을 때, <부산일보>는 지난 4월 기획시리즈 '부울경 후원금 네트워크'를 통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 정치인 후원금 현황을 3회에 걸쳐 꼼꼼하게 분석했다.

지역사회 감시의 눈을 유지하는 것, 지역언론으로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 <부산일보>의 선택이 옳다.

덧붙이는 글 | * 미디어오늘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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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언론개혁운동단체입니다.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 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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