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왼쪽부터 세조 어필석각(효경 대목)과 성종의 어필석각(두목의 시 '산행')
왼쪽부터 세조 어필석각(효경 대목)과 성종의 어필석각(두목의 시 '산행')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19일부터 미술관 서예실에서 테마전시 '글씨로 보는 조선 왕실의 취향'을 통해 문종, 세조, 성종 등 역대 임금을 비롯한 왕실 인물들의 글씨인 박물관 소장 '어필석각' 20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어필석각이란 역대 임금들의 필적을 항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대리석에 새긴 것으로 문종, 세조, 성종, 선조, 인조, 효종, 현종 등 필명이 높았던 임금들의 글씨를 볼 수 있다. 어필석각과 함께 이번 테마전에서는 선조 임금이 쓴 '적선(積善)', 정조 임금이 쓴 '제 문상정사(題汶上精舍)', 낭선군이 옮겨 쓴 '대당삼장성교서(大唐三藏聖敎序)' 등을 비롯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왕실 인물들의 중요 탑본 및 필적 20여 점을 함께 선보인다.

현재 어필석각 등 왕실 유물은 문화재청 산하 고궁박물관에도 일부 소장하고 있고, 이번에 공개되는 20여 점은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59점 중 상태가 좋고 보존처리를 마친 것들이다. 내년 말 경 조사와 보존처리를 모두 마치면 좀 더 많은 어필석각과 왕실의 글씨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유교 국가 조선에서는 선대왕의 위업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승한다는 자세로 역대 임금들의 글씨를 보존하였다. 임금의 필적 보존은 곧 유교의 조상 존숭 자세와 연결되었으며, 이는 곧 후손들이 선대왕에 대해서 사후에 갖는 효도와도 같은 것이었다.

선조(왼쪽)와 순조 임금의 어린 시절 어필. '적선'과 '구오복팔천세'라 써있다
선조(왼쪽)와 순조 임금의 어린 시절 어필. '적선'과 '구오복팔천세'라 써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왕실 인물들의 서예 흔적 속에 선대왕의 글씨 풍을 자신의 글씨에 반영하는 존숭 자세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왕실의 글씨의 독특한 경향은 선대왕의 존숭이 어필의 존숭 및 계승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보이는 것이며, 동시에 조선 서예의 변화 속에서 보이는 왕실 서예만의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다

서예를 사랑했던 조선의 임금들의 글씨들은 모두 각각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과 군왕의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따라서 국립중앙박물관의 미술관 테마전 '글씨로 보는 조선 왕실의 취향'를 통해 글씨를 매개로 옛 임금과 마음을 교감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또한 이 각석들 중에는 역대 임금의 필적을 모아놓은 '열성어필(列聖御筆)'과 내용·필체가 일치하는 것들이 있어 향후 조선 왕실 및 조선시대 서예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19일부터 금속공예, 서화 부문 전통문화 수강신청 받아

이와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을을 맞아 전통문화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일반인 대상의 성인체험프로그램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에 실시하는 금속공예교실과 서화교실은 1개월(8회) 교육과정으로, 수업은 매주 화·수요일(금속공예교실), 목·금요일(서화교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금속공예교실에서는 전통 금속공예 문화를 배우고 금속공예품을 만드는 체험, 서화교실에서는 전시실 학습과 화조화 그리기 실습 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인식하고 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수강료는 무료이나 강의도중 사용되는 재료비는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각 30명씩 한정 모집하는 이번 강좌는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 교육마당 코너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금속공예는 19일부터, 서화는 21일부터 접수 순서대로 마감한다. 강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홍보팀(02-2077-9294)에 문의하면 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