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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실에서 강의하는 김점구 대표
세미나실에서 강의하는 김점구 대표 ⓒ 김준희
- 독도수호대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00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2000년 3월 1일에 만들어졌습니다. 상근 3명, 비상근 2명.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저 하고 지금 서울대 대학원의 해양학 전공하는 친구하고. 또 다른 한 친구는 독도에 묻혀있습니다. 지방에서 행사를 마치고 올라오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 그 이전에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회사 다니고 있다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었어요. 문화재 관련 일…, 여행사를 준비하는 중이었죠. 그러니까 일반 여행사가 아니고 역사탐방하는 전문여행사에요. 그걸 준비하는 중에 만나게 된거죠. 1999년도에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죠. 그때 12월에 밀레니엄 해맞이라고 해서 행사가 굉장했잖아요. 근데 그때 한국의 해뜨는 시각에서 독도가 빠진 겁니다. 그 밀레니엄 해맞이 준비위원회 홈페이지에. 그래서 네티즌들이 항의를 했죠. 그게 계기가 되서 해맞이를 독도에서 하자라는 제안이 나왔죠. 그래서 당시 민족문제연구소 그리고 몇 개 단체들이 모인 겁니다.

그때 1999년 12월 29일에 제가 울릉도에 처음 왔어요. 제가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이거든요. 하지만 해맞이를 독도에서 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2000년 초에 다시 행사를 합니다. 독도해상에서. 그때 사람들을 만나고 시작하게 된 겁니다. 홈페이지도 없고 조직도 없고 회원도 없는 상태에서요. 완전히 맨 땅에 진짜 헤딩한거죠. 그리고 한해 두해 지나면서 올해까지 오게 된 거에요."

- 현재 회원수는 얼마나 됩니까?
"지금 2500명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홈페이지가 제대로 운영이 안 되어서요. 올해 안에 다시 홈페이지를 개설하려고 합니다."

- 정기적인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우선 독도탐방 행사가 있습니다. 매년 해왔던 거구요. 그리고 지금 '안용복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변화시키자는 것이 안용복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안용복은 조선에서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독도문제를 가지고 일본에 직접 갔죠. 그게 독도운동의 핵심입니다. 우리 국내에서 우리끼리 '독도는 우리 땅' 백날 외치는 것 보다는 일본 사람 한사람이라도 변화시키는 게 독도운동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겁니다."

- 독도의용수비대의 처우는 어떻습니까?
"제가 2000년 3월에 시작해서 8월에 처음 의용수비대 어르신들을 만났습니다. 전 당연히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고 국가차원의 위로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국립묘지에도 못가고 연금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에서, 독도를 지켜낸 장본인들을 이렇게 대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도운동을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부끄러운 거죠. 그래서 이 분들을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첫째라고 생각했고 2000년 8월부터 계속 이 분들을 만나왔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저희도 거부당했습니다. 그동안 수십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한테 당했겠어요? 뭐 해주겠다 뭐 해주겠다 그러다가 분위기 수그러들면 나 몰라라 그랬던 겁니다."

"국제재판소로 가는 것 자체가 지는 일"

김점구 대표
김점구 대표 ⓒ 김준희
- 지금 독도수호대의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고 있습니까?
"회비가 모든 수익 전부죠. 그래서 큰 사업을 못해요. 전단 만들어서 학교에다 다 뿌리고 싶은데... 작년에는 독도문제가 한참 불거졌을 때니까 그때 행정자치부 프로젝트 신청기간이어서 신청했는데 됐어요. 그래서 자료집이랑 CD를 만들어서 다 학교에 배포했어요. 무료로. 이번 사업도 현대증권에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못 했을 겁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큰 사업은 못 합니다. '독도의 날' 제정 운동도 작년에 시작했습니다."

- 독도의 날은 언제입니까?
"10월 25일입니다. 이게 역사가 있어요. 우리가 독도의 날 제정 청원서를 국회에 낸 것이 2004년 12월입니다. '다케시마의 날' 나오기 전이에요. 독도가 그렇게 중요한데 우리 국민들이 하루만이라도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기념하는 날을 가져보자. 이렇게 시작된 겁니다. 그럼 이제 날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검토가 있었죠. 안용복이 일본에 간 날, 의용수비대 독도에 들어간 날, 그런데 이건 부정확하니까요. 그래서 생각한 게 대한제국 칙령 제정한 날 10월 25일 입니다. 이 칙령은 시마네현 고시를 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이게 너무나 좋다, 이렇게 된 겁니다. 그래서 지금 국민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 일반인들이 독도수호대에 가입하고 후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홈페이지(www.tokdo.co.kr)를 통해서 가입하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 홈페이지가 운영이 안 되서 임시적으로 다음 카페(http://cafe.daum.net/daumtokdo)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 현재 독도를 방문하면 실제 독도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착장에만 잠시 내렸다가 돌아오는 형식입니다.
"작년까진 신고제를 하면서 하루에 140명, 1회 70명으로 제한해 섬 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독도에 올라가지 못하고 선착장에만 내렸다가 돌아가는 형식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섬 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신고제 초기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 독도문제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최근에 쟁점화된 이유 중에 하나는 99년에 국회에서 통과한 '신한일어업협정'일겁니다.
"물론 그 협정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려지게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독도문제의 핵심은 아닙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에요. 지금 당장 그 협정을 파기한다고 하더라도 독도문제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독도문제의 본질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고 협정의 문제는 그 본질에서 파생된 곁가지인거죠."

- 정부는 '신한일어업협정'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도 있는데요.
"문제가 없다는 쪽의 얘기는 그 협정은 영토주권하고는 관계없는 순수한 어업에 관한 협정이라는 거죠. 문제가 있다라는 쪽은 그것이 어업에 관한 협정이기는 하지만 일본이 독도를 주장할 수 있는 빌미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핵심은 그거죠. 그 협정이 정말로 일본이 제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지의 여부죠. 정부는 문제가 없다라고 얘기하는데 현재 이 협정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아보는 중입니다."

김점구 대표
김점구 대표 ⓒ 김준희
- 우리한테 그렇게 일본 측의 논리를 압도할 수 있는 자료와 역사적인 근거가 있으니까 일본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국제재판소에 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국제재판소는 웃기는 곳이에요. 우리한테 증거가 있다고 해서 그것들이 전부 증거로 채택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건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지요. 영토문제는 감정의 문제입니다. 국제재판소에서 우리 영토로 판결이 났다고 하더라도 일본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어떤 판결이 나더라도 그건 해결책이 아닙니다. 그리고 재판소에 간다는 것 자체가 우리는 지는 겁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완벽한 증거가 있는데도 일본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일정한 부분들이 훼손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재판소에는 갈수도 없고 간다고 하더라도 그건 해결책이 아닙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독도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일반인들은 일반인대로, 정부는 또 정부대로 해야 할 일이 있을 겁니다.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제가 당부하고 싶은 얘기는 꾸준하게 하라는 겁니다. 여론이 높아지면 한번 쳤다가 여론이 떨어지면 죽었다가, 이래서는 안 되는 겁니다. 이러면 일본이 우습게 봅니다. 일본에서 과거사 문제로 일본 학자들을 만나면 그 일본 학자들이 저한테 그럽니다. '한국에서 그렇게 하지 말아라, 내가 한국편이지만 너희들이 그렇게 하니까 냄비라는 말을 듣는 거다' 그렇게 들끓고 빨리 식어버리니까 일본에서 우습게 보고 더 반박한다는 겁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기조, 이 기조만이라도 꾸준히 끌고 나가라는 겁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도에 관한 얘기를 하나 들으면 그걸 가지고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민을 충분히 하고나서 문제가 있다면 비판하고 문제가 없으면 지지 하십시오. 이건 1단계입니다. 고민을 하고나서 나하고 견해가 다르다면 서로 이러이러하다고 대화를 할 수 있겠죠. 우선 고민을 해야 합니다. 고민을 하고나면 좀 객관화될 수 있겠죠. 감정적이 아니고…. 그러고 나면 독도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본질을 파악하고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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