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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업체가 송씨에게 입금했다며 재판과정에서 증거로 제출한 통장사본.
H업체가 송씨에게 입금했다며 재판과정에서 증거로 제출한 통장사본. ⓒ 디지털경성 화면 캡쳐
부산 경성대 송완준 총학생회장이 선거 때 업체로부터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업체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결산 과정에서 경성대 총학생회에게 200만원의 커미션까지 제공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7월경 업체의 손해배상청구소송으로 법정까지 가면서 공개됐다.

H업체가 선거시기 자금지원을 통해 차후 학내행사(신입생 OT, 출범식, 대동제)를 유치하려 했으나 계약이 성립되지 않자 경성대 총학생회장 송씨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이 업체는 2006년 경성대학교 신입생 OT행사에 행사시스템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성대 총학 불법선거자금 파문... 업체와의 재판과정에서 밝혀져

경성대 학내언론인 <디지털경성>에 따르면 7월 25일 열린 부산지방법원 재판장에서 H업체는 "선거자금 70만원을 지원한 이유는 (총학생회장이) 신입생 OT를 비롯 3개의 행사를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재판 과정에서 업체 측은 "간부수련회 음향시설 지원은 물론 신입생 OT를 결산하면서 200만원의 커미션도 지급했다"고 밝혔다.

결국 사건이 커지자 총학생회장 송씨는 사과문을 통해 "작년 11월 총학생회장 선거 무렵 선거자금 70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하고, "변명할 여지 없는 과실"이라고 인정했다.

ⓒ 김보성
이같은 입장표명에도 디지털경성 인터넷게시판에 총학생회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글들이 올라오고 학내 곳곳에 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부착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경성 게시판의 닉네임 'an'은 "경성대 총학생회장은 불법자금을 받는 정치인들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경성인'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이미지가 깨끗해서 총학생회장에 뽑았는데..."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아래분'은 "총학생회장이 어떤 방법으로든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경성대 '다함께'는 대자보를 통해 "등록금 동결과 불투명한 재단 이월적립금의 상세내역 공개 등을 요구해야 할 총학생회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하다"며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학우들을 배신한 총학생회장은 지금 당장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학생회장 송씨, 사과는 했지만...

경성대다함께 측이 '부패 총학생회장 사퇴하라'며 붙이고 있는 대자보를 한 학생이 유심히 보고 있다.
경성대다함께 측이 '부패 총학생회장 사퇴하라'며 붙이고 있는 대자보를 한 학생이 유심히 보고 있다. ⓒ 김보성
그러나 경성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운영위는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대자보 철거'를 결정해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경성대 '다함께' 측은 "비리도 모자라 여론까지 잠재우려 한다"며 "더 강도 높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성대 출신 선배들도 역대 총학생회장단 모임을 추진해 조만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이에 대응키로 해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경성대 총학생회장 송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달리 입장이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송씨는 2006년 경성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 탈정치를 표방하며 '학생회 본연의 역할 그 믿음의 약속'이라는 슬로건으로 당선됐다. 이후 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여하는 등 뉴라이트 운동에 동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지방선거 기간 중에는 송씨가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가 경성대를 방문했을 때 끝까지 동행해 인터넷 게시판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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