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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2시,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중증장애인 생존권 기만 폭력적 강제연행 경기도 규탄집회'가 개최됐다.
8일 오후2시,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중증장애인 생존권 기만 폭력적 강제연행 경기도 규탄집회'가 개최됐다. ⓒ 윤보라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7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날 밤 12경 김문수 도지사와 면담을 진행하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경기도청 신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8일 오전 8시경 농성을 벌이던 장애인과 활동가 14명이 경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었으며, 이에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중증장애인 생존권 기만 폭력적 강제연행 경기도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4월부터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경기도에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해왔으며, 지난 5.31지방선거 때 김문수 도지사 후보에게 공개질의서를 통해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따르면, 7일 밤 12시경에 있었던 면담에서 김 도지사는 "보건복지부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경기도에서도 진행할 것"이라며 예산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답변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도지사는 경기도의 시설확충계획을 활동보조인서비스로 전환하라는 요구에 대해서 "시설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이 많아 시설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기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면담 이후 경기도청 신관을 점거하고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노숙농성에 돌입했으나, 8일 오전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된 것이다.

8일 오후, 장애인 30여명 또다시 농성 돌입

8일 오후2시, 강제 연행되었던 농성단 중 김병태 상임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13명의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석방되자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규탄집회를 개최하고, 도청 신관 앞으로 이동해 다시 농성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김진규 사무국장, 선지영 간사, 박응석 부위원장
왼쪽부터 김진규 사무국장, 선지영 간사, 박응석 부위원장 ⓒ 윤보라
이날 규탄집회에서 경기복지시민연대 선지영 간사는 "김문수 도지사는 후보시절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요구 공개질의서에 답변한 내용과 현재 취임이후 답변이 너무 다르다. 이는 유권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또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는 20여명의 장애인 및 활동가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한 것은 김 도지사가 우리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폭력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요구에 대한 합의서를 받을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애인부모연대 박응석 부위원장은 "어제 있었던 면담에서 김 도지사는 경기도에서 먼저 정책을 내놓기는 이르다며 보건복지부의 정책에 따라 경기도의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며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정책은 고작 105억의 예산으로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것인데, 경기도는 대체 얼마의 예산으로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제도화 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 부위원장은 "물론 시설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이 있지만, 현재 있는 시설에서 더 늘리지 말고 이제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제도화 해야 한다"며 "시설확충예산을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예산에 편성해 장애인들이 실질적인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 멈추지 않을 것

계속해서 이어진 발언으로 수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김진규 사무국장은 "오늘 오전 경찰에 의해 14명의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강제연행 되었다. 이것이 어제 김 도지사와 진행한 면담 결과"라며 "김 도지사가 폭력으로 우리를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다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다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 윤보라
김 사무국장은 "우리가 이 자리에 왜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계속 연행되더라도 중증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위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약속을 받을 때까지 이 자리에서 절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규탄집회가 끝난 오후 3시 30분경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회원 30여명은 경기도청 신관 앞으로 이동해 다시 본격적인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경찰은 또다시 이날 저녁 6시경 활동보조인 2명을 강제 연행하고 농성단에게 해산을 요구하며 경기도청 차량으로 집에 데려다 준다고 했으나, 농성단은 연행된 2명의 활동보조인 없이는 집에 돌아갈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조성남 사무처장은 위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농성을 진행하던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활동보조인이 연행된 경기남부경찰서로 이동했으며, 2명의 활동보조인은 석방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늘 오전 연행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병태 상임대표는 유치장에 입감되었으며,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오늘 밤 최소한의 인원만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윤보라 기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기자이며, 이 기사는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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