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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농산물 및 의약품 등에 대한 개방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한-미 FTA를 반대하는 집회가 지난 5일 2시부터 부여군 계백장군 로터리에서 열렸다.

부여군 농민회 등 18개 단체가 모여 결성된 '한-미 FTA저지를 위한 부여대책위(의장 이두영, 이하 FTA대책위)' 회원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미 FTA저지를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를 가졌다.

FTA대책위는 결의문 낭독과 반대구호를 외치면서 "대책 없는 FTA의 밀실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지역민들의 단합을 당부했다.

▲ 지난 5일 '한-미 FTA저지를 위한 부여대책위'가 부여군청 앞 계백장군 로타리 앞에서 한미 FTA반대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가졌다.
ⓒ 김종연
이두영 FTA대책위 의장은 한-미 FTA와 관련해서 "10여 년 전 우루과이라운드를 통해 농산물을 일부 개방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것은 FTA 협상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며 "한-미 FTA를 저지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땅에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장은 "정부가 밀실에서 4대 현안을 처리함으로 인해 우리 농민이 죽어가고 있다"며 "350만 농민이 결집하여 한-미 FTA협상을 적극적으로 막아 생존권을 쟁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여군의회 윤석정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FTA 귀신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미국의 패권주의가 약소국을 집어 삼키는 것이 FTA"라며 한-미 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 의원은 또한 "우리 지역에서 몇 명씩이나 국회의원과 군수를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에 대해서 '같이 논의하자'는 제의를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비난하며 "전 국민과의 합의가 없는 FTA는 추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길채 부여민주단체연합 상임의장은 "우리 국민은 한-미 FTA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철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협상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쌀 값 하락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의료보험 해택 등과 더불어 공공요금의 인상 등 서민을 죽이는 협상이 될 것"이라고 한-미 FTA협상을 반대했다.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정치발언을 통해 옛날 동화와 빗대어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는다던 호랑이가 결국 할머니를 잡아먹은 것처럼 미국 또한 우리나라를 집어삼킬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 없는 한-미 FTA 협상타결을 있을 수 없다"며 노무현 정부를 비난했다.

▲ 농민들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국한
김 의원은 또한 자신이 "한-칠 FTA 협상 때에도 반대하고 나섰지만 지금의 한-미 FTA는 그때와는 게임이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협상"이라며 "합리적인 한-미 FTA 협상이 될 수 있도록 당론화 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여군의회 11명의 의원들은 한-미 FTA 협상 중단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조세연 의원이 낭독하였다. 부여군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한-미 FTA 협상은 충분한 검토와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최강국인 미국과의 FTA 체결은 농축산업·보건의료·교육·공공서비스 등 국내 산업전반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부여군의회는 "한-미 FTA는 국가 경제의 이익없이 대미경제종속을 심화시키고 사회 양극화를 확대하므로 국익을 위하여 협상 중단 선언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FTA대책위는 참석자들이 상여와 현수막을 들고 계백장군 로타리를 두 바퀴 돈 다음 상여와 현수막을 불태우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날 집회를 마쳤다.

이번 "한-미 FTA저지를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는 농업경영인부여군연합회, 여성농업인회, 농촌지도자회, 부여군농민회, 생활개선회, 여성농민회, 4-H회, 새농민회, 부여군쌀전업농, 부여군수박연구회, 공무원노조, 전교조, 사회보험노조, 전통문화학교노조, 환경노조, 축협노조, 덤프연대, 대전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로 구성되어 활동 중인 FTA대책위가 지난 7월 5일 부여농협 서부지소 앞에서 출범식을 갖은 후 처음 갖는 집회이다.

김학원 의원의 한-미 FTA에 대한 생각
"한-미 FTA에 대한 소신을 자주 밝히겠다"

▲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
ⓒ이국한 기자
한-미 FTA저지를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김학원 국회의원은 한-미 FTA는 졸속 협상이므로 충분한 대안을 마련해 놓은 뒤 협상을 재개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 국회 및 당내에서 한-미 FTA 반대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자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Q : 한미 FTA에 대한 대책은?
A : 한-미 FTA가 공산품 분야에선 유리하지만 농산물 등 각종 사안에 관해서는 불리하다. 이러한 사안을 도외시한채 협상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책 안 등이 마련된 후에 협상하는 것이 옳다.

Q : 한-미 FTA에 대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 국회와 당내에서 여러 국회의원들과 합심하여 반대 활동을 벌일 것이고, FTA 협상내용 공개요청 등을 통해 소신을 자주 밝히면서 추진하겠다. / 김종연

이두영 한-미 FTA저지를 위한 부여대책위 의장
"대책 있는 한-미 FTA협상이 되어야 한다"

▲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부여대책위원회 이두영 의장
ⓒ이국한 기자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부여대책위원회"의 이두영 의장은 앞으로 닥쳐올 농촌의 어려움 뿐 아니라 의약 및 공공서비스까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유는 의약 특허권 및 민간의료보험 설립, 금융기관의 외국자본 등이 더욱 확대되어 중상층을 제외한 서민층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Q : 지자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은?
A : 개방화가 시작되면 지자체에서도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다. 직불제 실시 및 각종 정부의 정책안이 하달되면 지자체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농민들이 바라는 것은 한-미 FTA의 절대 반대가 아니다. 대책마련이 된 상태에서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데 준비도 하지 않고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다. 밀어붙이기 식의 협상은 절대 해선 안 된다. / 김종연

덧붙이는 글 | 부여뉴스에도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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