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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11시 공동투쟁단은 종로경찰서 앞에서 '종로서의 중증장애인 폭력연행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31일 오전 11시 공동투쟁단은 종로경찰서 앞에서 '종로서의 중증장애인 폭력연행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 윤보라
지난 30일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생활시간 쟁취를 위한 대정부 투쟁 선포 결의대회' 이후 천막농성을 벌이려다 경찰에 연행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단(아래 공동투쟁단)'이 경찰의 폭력적인 연행에 대해 항의하며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 오전 11시, 공동투쟁단 소속회원 20여명은 종로경찰서 앞에서 종로경찰서의 중증장애인 폭력 연행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공동투쟁단은 "지난 30일 총 92명의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과 장애인들의 몸싸움이 있었고, 경찰이 비장애인, 장애인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며 "반인권적인 폭력연행에 대한 규탄 집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중증장애인, 무리하게 감금... 반인권적 처사"

ⓒ 윤보라
이날 공동투쟁단은 "15개의 경찰서로 분산 연행된 중증장애인들은 휠체어가 없는 상태에서 불편을 감수하고 모욕감을 느끼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되었다"며 "경찰의 조사가 끝난 이후에도 휠체어가 전달되지 않아 귀가하지 못하고 경찰서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30일 연행과정에서 장애인을 휠체어로부터 강제로 끌어내려 전경차에 태워 연행했으며, 전동휠체어와 스쿠터는 그 소유자가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별도의 트럭에 실어갔다.

이로 인해 15개 경찰서로 분산 연행된 중증장애인들은 조사를 마친 이후에도 제대로 휠체어를 전달받지 못했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끊기고 나서야 귀가 조치가 이루어져 실제로 귀가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공동투쟁단은 "아무런 편의시설도 없는 유치장에 활동보조인도 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증장애인을 무리하게 감금한 것은 인권을 무시하고 침해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특히 경찰은 공동투쟁단 소속회원이 아닌 RTV(시민의 방송)의 다큐 프로그램 <나는 장애인이다> 취재진 2명과 독립미디어활동가 최아무개·장아무개씨 등도 취재중이라고 명확히 밝혔음에도 연행했다 훈방 조치했다.

또한 경찰은 공동투쟁단 소속회원들의 연행과정에서 취재중이던 언론사 기자들에게 두 차례의 경고방송을 통해 취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한편, 31일 오후4시 현재 경찰에 연행됐던 공동투쟁단 소속회원 92명중 10여명이 경찰서에 남아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를 받고 풀려난 공동투쟁단 소속회원들은 이날 종로경찰서 규탄집회 이후 중증장애인의 실질적인 활동보조인서비스와 생존권 쟁취를 위해 농성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윤보라 기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 기자이며, 이 기사는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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