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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골프장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2004년)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골프장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2004년) ⓒ 환경운동연합

이기수 여주군수가 “여주지역에 앞으로 골프장은 안된다”는 입장표명을 하면서 여주군민들은 물론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들이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정책으로 승부 해야 하는 지방자치시대 군수로서 소신 있는 입장정리라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인 만큼 군수의 소신에 대하여 더 이상 말하는 것은 뒷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군수의 골프장 반대입장에 대하여 중앙의 정치인 등이 “문의전화”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단순한 문의전화였기를 바랄 뿐이다. 압력 혹은 청탁성 전화들은 아니라는 군청의 이야기가 사실이라 믿고 싶다.

반면 군수의 골프장 반대입장 표명이 중앙 언론에까지 다루어지고 있고, 신선한 충격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 그의 정치적인 입지에도 오히려 도움이 될 것임에 꼭 한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

여주지역 언론들과 중앙언론들의 보도내용, 그리고 여주군청의 입장 등을 정리해보면 이기수 군수의 골프장 반대이유는 “골프장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향후 여주의 균형적 발전이 어려워지고, 토지에 대한 효율적인 개발이 힘들어진다”거나 “공장이나 택지조성, 기업유치 등을 위한 토지조성이 골프장으로 인해 어려울 수 있다”는 식의 경제논리에만 치우쳐져 있을 뿐이다.

반면 골프장으로 인한 여주군의 이미지 고착화라던가, 환경도시 청정도시로써의 여주 건설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식의 환경논리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모 방송국이 제작한 프로그램에서 여주 등 경기도 일원의 골프장 현황이 적나라하게 보도되고, 골프장의 환경오염이 도를 넘어섬에도 각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골프장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자 해당 게시판과 각종 포탈의 토론장에는 “여주쌀이 좋다고 해서 늘 여주쌀을 사먹었는데 알고 보니 농약범벅인 쌀”이라는 식의 선정적인 리플들은 물론 “앞으로 여주쌀 대신 이천쌀을 사먹어야겠다”는 식의 선동이 난무했던 일이 있었다. 참으로 통탄할만한 여론이 아닐 수 없음에도 당시 여주군에서는 그 어떤 여론대책도 세워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새 군수의 입장표명이 결론적으로는 상당히 환영할 만한 일이고, 군민들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잘못한 일은 지적하고 바로잡아주어야 하지만 올바른 정책에는 힘을 실어주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 골프장에 대한 군수의 생각이 어떠한가를 알고 싶어하는 여주 군민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것도 여주군수의 남은 몫이 아닐까?

여주 군수처럼 소신을 가지고 골프장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낼 다른 지자체 역시 하나만 보고 다른 가치를 간과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경기도 골프군으로 불리우는 인구 10만여명의 여주군, 이제 여주에서도 "할말은 하는 언론"이 하나쯤 필요합니다. 1993년 여주 주간지로 탄생한 풀뿌리언론 세종신문이 인터넷판 "여주포커스"로 발돋움하였습니다.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http://www.yeojufocus.co.kr 이 기사는 여주포커스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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