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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후4시 20분]

▲ 토·일요일이나 방학중 냉난방 비용을 학생들에게 청구해 논란을 낳고 있는 이화여대.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토·일요일이나 방학 중에 교실에서 냉·난방을 요청하는 경우 냉·난방 비용을 학생들에게 별도로 부과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 특수대학원 다니는 A(24)씨는 최근 2학기 대학원 학비를 마련하느라 무척 힘들었다. 450여만원이라는 등록금이 부과되었기 때문이다. 낮에는 직장 다니면서 야간에 공부를 하고 있어 돈을 조금씩 모았지만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을 그대로 쏟아 부어야 할 판이다. 그렇지만 학위를 따야겠다는 의지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런 A씨가 등록금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최근 방학기간 중에 학우들과 스터디를 하기 위해서 시설과에 신축된 ○○○관에 교실 대여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관계자로부터 냉난방 사용료를 별도로 받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것. ○○○관은 A씨가 수업을 듣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이 학교건물 사용 관련 규정에는 방학 중이거나 수업이 없는 토·일요일에 교실를 대여할 때 냉방을 요청하면 기본료 8만원에 시간당 6만원을 이용자(내부학생 포함)들에게 별도 부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에어컨을 가동한 채 2시간 동안 공부를 하면 무려 20만원의 돈을 물어야 할 판이었다. A씨는 하는 수 없이 교실 사용을 포기하고 학교 밖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이용했다. A씨는 특수대학원을 다니고 있어 야간이나 토,일요일에 학교 시설을 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 A씨는 "학비를 내는 것도 엄청난 부담인데 냉난방 비용까지 따로 내라고 하니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규정 때문에 스터디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학교 근처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같은 학교 특수대학원에 다니는 B씨도 "특수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직업을 가지고 있어 밤이나 주말에만 학교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주말에 시설을 이용하려는데 시설 사용료를 따로 받는 것은 일반 학생들과의 형편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홍보과 관계자는 "냉·난방 사용료는 토요일, 일요일 등 정규수업 시간 이외에 받고 있다"면서 "건물 전체가 중앙 공급식이기 때문에 사용료가 많이 나와 사용료를 받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오히려 학생들의 등록금을 아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보과 관계자는 "개별 냉난방을 하는 건물의 경우 학생들에게 따로 대여료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중앙 냉난방 건물에 대한 사용료 기준 마련은 학생들에게 대여료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사 등 특별한 용도로 사용할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 소재 M대학 대학원에 다니는 김지수(25)씨는 "우리 학교는 주말이나 방학기간 중에 냉방 비용을 받지 않고 있으며 냉방 비용을 따로 받고 있는 학교가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라고 말했다.

H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는 원종관(29)씨 역시 "우리 학교는 언제든지 냉·난방을 자유롭게 하면서 교실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면서 "냉방 사용료를 따로 부과하는 학교 논리대로 라면 학생들에게 수도 값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K대학 특수대학원 역시 중앙 냉난방 건물이지만 주말에 학생들이 이용을 원할 경우 무료로 세미나실을 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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