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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 속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 브레인미디어
눈을 감으면 우리의 뇌는 어떠한 일을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는다는 걸 수면과 연관짓는다. 하루 24시간 중 눈을 감고 있는 동안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바로 잠이긴 하다.

실제 눈을 감고 의식이 현실 속에 깨어있지 않으면 잠으로 빠져든다. 최근에 심신건강을 위해 많이 접하는 명상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 눈을 감으면 쉽게 잠 속으로 빠져든다. 의식을 놓쳐버리는 경우다.

눈을 감는다는 것은 뇌에게 커다란 변화를 야기시킨다. 인간의 신체는 기본적으로 오감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 정보는 몸 전체에 뻗어있는 감각수용기를 통해 뇌 속에 종합적으로 모이는데, 오감 중에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시각'이다.

무려 외부정보의 70~80%를 인간은 시각을 통해서 받아들인다. 눈을 감고 단 5분만 있어보면 세상과의 소통이 얼마나 답답한지, 시각이 얼마나 우리의 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금세 느낄 수 있다.

실제로도 뇌에서 시각영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고, 그 체계 또한 치밀하게 발달되어 있다. 시각영역은 뇌의 뒷면 아랫부분인 '후두엽(Occipital Lobes)'이라 부르는 영역에 자리하는데, 이 영역은 보는 것과 색깔, 모양, 움직임 등 보이는 것을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후두엽이 시각정보가 들어와서 처리를 하는 곳이라면, 외부세계의 정보가 들어오는 첫 관문은 역시 양쪽 눈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수정체와 망막이다. 렌즈역할을 하는 수정체를 통해 망막에 상이 맺히고, 망막에 있는 시세포는 전기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눈을 감는다는 것은 인간이 받아들이는 외부정보의 70~80%에 해당하는 시각정보를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뇌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시각부분의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눈을 감는 이 단순한 행동 하나가 뇌에게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셈이다.

재미난 것은 우리의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눈을 뜨고 외부의 정보를 시각을 통해 받아들일 때에도 후두엽에서의 뇌세포들이 활동을 하지만, 상상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생생한 상상을 할 때면 더 강하게 활동한다. 물론 좀더 깊은 차원에서의 두뇌활동으로 들어가면 시각과 상상이 일부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뇌는 동일하게 받아들인다.

상상은 인간이 가진 커다란 자산이다. 잘 활용하면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예술가들에게 있어 상상은 그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에게는 현실이라는 것이 그들이 그리는 머릿속 상상의 영감을 단지 투영해 놓는 것뿐일지 모른다. 이미 나의 뇌 속에서는 다 이루어져 있는 것을 살아가는 세상 속에 보이는 것으로 내어놓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세계가 99%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책을 읽을 때 머리 속에 그 책의 스토리가 영상으로 펼쳐지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마치 그 책 속 내용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히 나타나는 것을 겪어본 적은 없는가. 어떤 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은 머리 속에 떠오른 것들을 단지 표현하는 것일 뿐이라 했다.

인간의 뇌 속 세계는 너무나 무한하고 경이롭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인간만큼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인간에게 있어 '상상'이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상상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는 창조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류가 이룩한 문명이라는 것 또한 그 상상에서 출발했다. 반도체, 자동차, 비행기, 로켓 등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뇌 속에서 비롯되었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 창조성의 발현은 바로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펴자. 그러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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