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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양산 생명텃밭에서는 농신제(農神祭)가 열렸습니다.
이제 가을에 들어서 더운 기운이 물어나는 음력7월. 농가월령가에 따라 우리조상들이 행하여 왔던 백중놀이행사의 일부분인 농신제를 올리고, 가을농사의 대표작물인 배추와 무를 파종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흉년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며 가을농사를 준비하는 조상님들의 풍속을 되살려 보고자 한 이번 농신제 행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 | 농가월령가 | | | 7월령(양력 8월 8일경~9월 7일경까지) | | | | 칠월이라 초가을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쪽으로 가고 혜성은 하늘 가운데라.
늦더위 있다 한들 계절을 속일소냐.
바가 와도 빨리 개고 바람도 다르구나.
가지 위의 저 매미는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하는고.
칠석에 견우 직녀 이별 눈물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때,
눈썹 같은 초승달은 서쪽하늘에 걸리도다.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다해가네.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어가나.
마음을 놓지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꼴 거두어 김매기 벼 포기에 피 고르기,
낫 갈아 두렁 깍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풀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자채논에 새 쫓기와 오조 밭에 허수아비,
밭가에 길도 닦고 쌓인 흙도 쳐올리서.
기름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깊게 갈아,
김장할 무우 배추 남 먼저 심어 놓고,
울타리로 진작 막아 잃어버림 없게 하소.
부녀자들도 헤아림 있어 앞일을 생각하소.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들을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마음을 다스리소.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도 말리시오.
명주 조각 어서 모아 춥기 전에 짜아 내고,
늙으신 어른 기운 빠지니 환절기를 조심하여,
가을기운 가까우니 의복을 유의하소.
빨래하여 표백하고 풀 먹여 다듬을 때,
달빛 아래 다듬이소리 소리마다 바쁜 마음,
아녀자들 바쁜 것이 한편으로 재미로다.
채소 과일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박 호박 썰어 말리고 오이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보소 귀한 반찬 아니 될까.
목화밭 자주 살펴 올다래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도 달려느니.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