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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17대 여성 의원들의 든든한 정치적 후원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지난해 중앙선관위의 1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단을 들여다보면 여성 의원들의 국회 입성 전후의 인맥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열린우리당 여성 의원들의 경우 여성단체, 재야운동권 출신 비율이 높지만 기존의 학맥·인맥을 벗어나 여당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정관계·재계·문화계 등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파워 인맥을 구축했다.

유승희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으로 활동해 IT업계 인사들과 돈독한 교류를 하고 있다. 김근태 디지토닷컴 대표, 조효식 고려화공 대표이사 등이 꼽힌다. 유 의원은 정치 1번지 종로에 사무실을 내고, 종로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의원 출신인 홍미영 의원은 인천 지역 사업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든든한 후원자다. 남편 송종식씨 역시 지역 사업가로 홍 의원 인맥 구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북 익산이 지역구로 재선인 조배숙 의원은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후원회장으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문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조 의원은 방송인 임백천씨와 친분이 두텁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는 여고·대학 동기동창이다.

박영선 의원은 경제부 기자 출신답게 국회 재경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 의원의 든든한 후원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경제부 기자 시절 이 전 부총리에게 경제 정보를 얻거나 경제 공부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 전 부총리는 박 의원에게 경제 전문가들을 소개시키기도 했다.

그런 만큼 재계 인사들과의 친분도 남다르다. 삼성캐피탈 사장을 지낸 제진훈 제일모직 대표이사가 손꼽힌다.

금융노련 부위원장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 당 사무부총장에까지 오른 김영주 의원은 금융노련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추원서 산업은행 동북아연구센터장과 친분이 두텁다.

농구선수로 뛰었던 전력으로 농구계 후배인 박찬숙 대한농구협회 이사와도 가까운 사이다.

김현미 의원은 조정희 명진프라자 대표, 장향숙 의원은 경인방송을 인수한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으로부터 각각 기부금을 받았다. 백 회장은 30년 동안 사회환원 사업으로 나눔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재계 인사다.

부산 여협 회장 출신인 윤원호 의원은 구자상 부산환경운동연합 대표가 후원회장이다. 윤 의원이 위천공단 결사저지 부산시민총궐기본부 본부장일 때 구 대표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윤 의원은 이근철 (주)삼정주택 대표, 김승영 (주)금영 대표,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세운철강(주) 대표), 하성희 스포츠랜드부산(주) 대표 등 부산 지역 재계 인사들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지역구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여성의원의 경우는 전문가 출신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나라당 여성 전략공천 1호로 국회에 입성한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은 KDI 연구원 출신 경제통이다. 당의 경제 분야 정조위원장을 지내며 국회 재경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 의원은 학계와 재계에 두루 인맥을 가지고 있다.

같은 당 박세일·유승민·이주호 의원은 물론, KDI 원장 출신인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 등 정재계에 포진한 KDI 출신 인맥이 큰 힘이다. 또 2002년 작고한 김태호 전 의원(울산)이 시아버지로 한나라당 전통 지지기반인 영남 인맥도 우호적 세력이다.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구)은 가장 많은 지역 사업체로부터 후원을 받아 탄탄한 지역 인맥을 과시했고, 여성계 인사인 이계경 의원은 화려한 금융계 인맥이 돋보인다. 김경년 (주)시엔디 벤처캐피탈 대표, 황선국 신한창업투자(주) 사장, 이상진 한국문화진흥원 대표이사, 박희열 희경건설 대표이사, 송재건 중원산업 회장이 후원했다.

한나라당 대변인인 나경원 의원은 김홍식 성지건설 명예회장, 김홍석 바클레이즈(영국계 은행) 대표이사의 후원을 받았다. 나 의원은 방송 문화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최율미 MBC 앵커, 탤런트 서인석씨 등이 꼽힌다.

KBS 여성 앵커 1호 출신으로 국회 문광위원인 박찬숙 의원은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후배인 이금희 아나운서,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와 친분이 두텁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박 의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안명옥 의원에겐 이한동 매일유업 부사장이 후원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파리의 택시 운전사' 홍세화씨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심 의원은 "후원하는 사람들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정책 후원도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후원회장직을 요청했다"고 했다. 홍씨는 지역구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을 계속해야 한다며 심 의원을 물심양면 돕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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