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전쟁 중단·평화 정착'을 외치고 있는 어느 레바논인 가족.
ⓒ 조영표
▲ 루브르에서 오페라까지 참가자이 거리를 메웠다.
ⓒ 조영표
▲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연대·전쟁 중단·UN의 중재'를 요구하는 프랑스 공산당(PCF).
ⓒ 조영표
프랑스 시간 12일 오후 3시, 지난 7월에 이어 파리에서는 '제2차 전쟁반대 거리행진'이 열렸다. 파리시내 중심가 '샤틀레(Chatelet)'에서 '오페라(Opera)'까지,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진은 지난 1차 대회보다 참가자의 규모가 더 늘어났다.

여름 휴가를 맞아 도심은 어느 때보다 한적했지만 행진이 진행된 구간에서는 파리시민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행진 참가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참가자들이 들고 나온 피켓 중 두 장의 사진과 간단한 글귀를 담은 피켓 하나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첫번째 사진에는 다정한 세 명의 형제가 여느 아이들처럼 장난스럽게 자세를 취하며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이 아이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에 의해 그들의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고 적혀 있었다.

두번째 사진에는 이스라엘의 소녀들이 레바논을 공격하기 위한 포탄에 '증오를 담은 메시지'를 적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글귀가 있다.

"이 아이들은 당신들이 보낸 메시지 조차 읽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전쟁으로 민간인 희생이 커지고 있음을 사진을 통해 호소했다. 그 사진들은 차마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다.

사진 속에서는 이제 한참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아이가 목이 떨어져 나간 채 죽어 있거나 팔다리가 잘리고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고통에 울먹이고 있었다. 이를 본 여성 참자자들은 행진 도중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당초 내걸었던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라는 전쟁 목표는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들과 100만에 달하는 전쟁 피난행렬로 무색해져 버렸다. 행진에 참가한 재불 레바논인들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이제 우리 모두가 헤즈볼라다!"

이들은 "전세계 시민들이 민간인들의 희생에 눈감지 말아달라"고 말했고 "모두 함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한 참가자는 "여러분의 침묵이 지금 이시간 또 다른 학살을 불러오고 있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행진하는 동안 레바논인들과 팔레스타인들은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내보였고 이는 그들의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라 소개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승리란 어쩌면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삶터를 지켜가는 것이 아닐까.

이날의 모습들을 사진을 통해서 소개한다.

▲ 행진 참가자들이 아이들의 죽음을 알리고 있다.
ⓒ 조영표
▲ '모두 저항하자!' 행진에 참가한 '전쟁반대 실천단'.
ⓒ 조영표
▲ '미국의 계획'이라고 적힌 모형 관을 메고 가는 참가자들.
ⓒ 조영표
▲ 'No.1 테러리스트' 조지 부시 대통령을 긴급 수배한 참가자.
ⓒ 조영표
▲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차량 위에서 시위를 하는 참가자.
ⓒ 조영표
▲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는 참가자들.
ⓒ 조영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