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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천에서 물놀이하는 모습
의령천에서 물놀이하는 모습 ⓒ 김정수
7월 마지막 주 주말에 전라도에 사는 아내의 친구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을 비롯해 10 여명의 손님들이 함께 찾은 것이다. 집에서 1박을 한 후 가까운 곳으로 물놀이를 가기로 해서 고향 의령으로 향했다.

처음에 찾아간 곳은 벽계관광지였다. 하지만 너무 복잡해서 주차할 곳을 찾기도 쉽지가 않았다. 입구에 있는 동양최대 석굴법당인 일붕사를 둘러본 후 의령천 구름다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의령천 구름다리는 3방향 통행이 가능한 Y자형 사장교식 교량으로는 국내 최초이다.

의령천 구름다리와 물놀이 풍경
의령천 구름다리와 물놀이 풍경 ⓒ 김정수
의령읍내의 충익사 바로 위쪽의 의령천변에 놓인 인도교로 주탑의 높이는 48m에 이른다. 밤에 환하게 불을 밝히는 야간경관조명으로 인해 야경 또한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2005년 12월에 완공되었는데, 지난 4월에 합천에 가는 길에 잠시 들른 후 두 번째 나서는 길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지만 생각 외로 괜찮은 곳이었다.

수중보 아래에서 바라본 의령천
수중보 아래에서 바라본 의령천 ⓒ 김정수
주차장이 좁은 게 흠이기는 했지만 수중보를 막아 조성한 물놀이장은 아이들의 물놀이 터로 그만이었다. 입장료와 주차비도 없으면서 이만한 시설을 갖춘 곳은 경남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인적이 뜸하던 4월의 모습과는 달리 생동감이 넘친다. 아들 녀석은 함께 온 형과 누나들과 금방 친하져 손을 잡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다른 때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김치'하며 멋지게 포즈를 취하던 녀석은 오늘은 아무리 불러도 물놀이하느라 정신이 없는지 들은 채도 안했다.

노는 물이 달라. 수중보 위쪽에서는 물놀이에 열중하는 방면 수중보 아래에서는 고기를 잡고 있다.
노는 물이 달라. 수중보 위쪽에서는 물놀이에 열중하는 방면 수중보 아래에서는 고기를 잡고 있다. ⓒ 김정수
구름다리 아래에서 물놀이하는 모습은 해수욕장 풍경보다도 더 멋진 그림을 만들어낸다. 이번에는 구름다리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구름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더 압권이다.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가운데 이리저리 수영하며 노는 모습은 마치 신선이 물속에서 유영하는 듯 여유롭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마치 CF의 한 장면처럼 묘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구름다리를 지나는 관광객. 가운데 주탑의 높이는 48m에 이른다.
구름다리를 지나는 관광객. 가운데 주탑의 높이는 48m에 이른다. ⓒ 김정수
수중보 위쪽 사람들은 신나게 수영을 하는 가운데, 아래쪽에서 두 사람이 투망을 던지며 고기를 잡고 있다. '노는 물이 달라!' 한쪽에서는 수영하고 한쪽에서는 고기 잡고 하니 확실히 노는 물이 다른 것이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구름다리 위에서 망원렌즈로 당겨서 계속 촬영을 하다보니 나중에는 어지러워서 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

오후 4시가 넘어서 아내의 친구들은 광주로 돌아가고, 우리는 마산으로 돌아왔다. 모자도 없이 강한 햇빛에 계속 노출된 탓에 필자는 더위를 먹어 한동안 감기로 고생했다.

의령천 구름다리 야경
의령천 구름다리 야경 ⓒ 김정수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군북IC를 빠져나온다. 이후 4차선 국도를 따라 의령, 합천 방면으로 진입한다. 의령읍에서 4차선국도를 따라 합천방면으로 가다, 의병탑(충익사)을 지난 첫 번째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의령천 구름다리가 나온다.

덧붙이는 글 | 시골아이, 데일리안, 씨앤비뉴스, SBS U포터뉴스, 국제신문에도 송고합니다.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입니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습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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