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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리아부대 기지 폐쇄일인 10일 오후 3시경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환경오염된 기지반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하야리아부대 기지 폐쇄일인 10일 오후 3시경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환경오염된 기지반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10일 오후 4시 56년만에 부산 하야리아 미군기지 공식 폐쇄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에 소재한 미군의 하야리아 부대가 56년만에 공식폐쇄됐다. 주한미군은 10일 오후 4시 하야리아부대 연병장에서 허남식 시장, 주한미군 19지원사 사령관인 맥케일 소장을 비롯한 부산시, 미군관계자들만 참가한 가운데 조촐한 기념식을 열고 하야리아 부대 폐쇄행사를 진행했다.

주한미군의 물자와 무기보급창 및 관리 등 전투지원기능을 담당해왔던 하야리아 부대는 대구와 진해 등 다른 주한미군 부대로 분산재배치 된다.

하야리아 부대의 환경오염 실태 공개 안돼

10일 공식폐쇄에 돌입한 하야리아 부대에 이제 미군은 보이지 않는다.
10일 공식폐쇄에 돌입한 하야리아 부대에 이제 미군은 보이지 않는다. ⓒ 김보성
그러나 부산의 금싸라기 땅이 반환된다는 기쁜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군기지 일대에 대한 환경오염을 놓고 시민사회단체들은 "환경오염실태를 공개하라"며 한목소리로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하야리아 부대의 환경오염조사는 105일(실제로는 기초조사 30일 정밀조사 60일) 밖에 진행되지 않아 수박겉핧기 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민중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등으로 구성된 하야리아부지 시민공원 추진 범시민운동본부는 주한미군측의 폐쇄기념행사에 앞서 오후 3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오염 대책없는 기지반환 웬말이냐'며 규탄했다.

이들은 ▲협상과정의 전모를 밝히고 환경정화가 되도록 재협상 추진▲국방부장관 즉각사퇴 ▲시민참여에 의한 정밀조사 실시 ▲국정조사 발의 등을 주장했다. 현재 하야리아 부대의 환경오염 상태는 SOFA 부속서인 '환경정보 공유 및 접근절차'에 의거 그 내용의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의 이성근 사무처장은 "참으로 감격스런 날임에도 담장 밖에서 이날을 기념할 수밖에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사무처장은 "미군들이 주둔한 땅을 오염을 제거하고 돌려줘야 마땅하지만 뻔뻔하게도 그러지 않고 있다"며 분노했다.

철두철미한 환경오염조사 다시 이뤄져야

'괴물 한강에만 있을쏘냐? 하야리아 땅속에도?' 영화 괴물을 빗댄 선전문구
'괴물 한강에만 있을쏘냐? 하야리아 땅속에도?' 영화 괴물을 빗댄 선전문구 ⓒ 김보성
부산경실련 이종석 상임고문은 "미군이 떠나면 끝이냐"며 "반드시 하야리아부대에 대한 철두철미한 환경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오염된 기지반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은 뒤 "환경오염조사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하야리아 미군부대 폐쇄에 따른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이라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제9차 한미안보정책구상회의에서 반환결정이 난 미군기지 중 15개 기지를 오염정화 없이 반환하기로 결정했다"며 "오염자 부담원칙은 온데간데 없고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이 치유되지 않은 채 기지반환에 정부가 합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하야리아부대의 오염의 실태가 전혀 공개되고 있지 않다며 "미군은 지난 56년간 점유하면서 이루어진 부대 내 토지이용의 역사를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들은 "부산시는 정부에 시민들의 요구를 전달하고 국회의원들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하야리아 부대의 오염상태에 대한 규명과 복원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참가자들은 "무상사용 억울한데 환경오염 웬말이냐", "오만불손 못된 미국 환경정화 천명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해산했다.

하야리아 부지 시민공원 추진 범시민운동본부 도한영 운영위원은 "부산시와 정부가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결국 시민공원 조성에 차질을 빚게될 것"이라며 "부산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모든 힘을 모아 하야리아 부대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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