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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웅 열린우리당 의원.
이호웅 열린우리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태국 '수해골프' 파문에 이어 '접대골프' 의혹까지 받고 있는 이호웅(건설교통위원장)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번에는 '선진국 건설현장 견학 및 시찰'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시찰차 북유럽으로 외유를 떠나면서 건설교통위 위원들에게는 알리지도 않은 채 여야 간사 2명 및 수석전문위원과 함께 동행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소속의 한 의원은 "이호웅 의원이 근신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시민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호웅 의원과 여야 간사 등 일행은 지난 2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서 11박12일 일정의 북유럽행 출국을 감행했다.

건교 위원들에게 이 사실을 확인하자, 처음에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가 건교위 소속의 한 의원은 "통상적으로 건교 위원과 수행단 등이 함께 가는데 이번 출국은 이례적"이라며 "건교 위원들에게 왜 알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그는 또 "통상적으로 국회에서 정식 비용 처리해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소속 위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행선지를 정하는 게 통례"라면서 "건교 위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출국한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건교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공적 비용에 대해서는 해당 상임위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서 처리해야 하는 게 맞다"며 "위원회에 배당된 공금인데 몇 사람이 임의로 사용한 행위는 문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공금을 유용한 행위로 사과 받아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호웅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건교위 차원에서 공무로 갔는데 최근 (수해골프) 진상조사 때문에 이 위원장만 먼저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언제 돌아왔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또 건교위 위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상임위원장과 여야 간사 및 수석전문위원이 가는데 말하지 않고 가는 관행이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이 의원은 안영근, 신학용, 한광원 의원 등과 함께 국내에 집중 호우가 내린 지난달 12~17일 태국에서 골프를 쳐 '수해골프', '접대골프'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해당 의원들에 대해 진상을 조사 중이다.

한편 국회 관계자는 "이 의원 등이 출국한 것은 1년에 한 번씩 있는 정기 일정에 해당되는 사안으로 '유럽 선진국 신도시 및 러시아철도 견학' 등을 위한 공무고 비용은 3000만원 정도 지급됐다"며 "수석 전문위원은 '수행'을 위해 동행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8월 10일자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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