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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it up> 겉표지.
겉표지. ⓒ 고려원북스
록 음악을 시작으로 음악에 맛을 들인 사람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세 가지 음악적 성향으로 발전해 간다. 메탈 음악에 심취하는 경우, 과거로 회귀하여 재즈와 클래식에 매료된 경우, 마지막이 인더스트리얼, 하드코어, 랩 메탈, 트립합, 앰비언트 사운드 등의 첨단을 달리는 음악에 빠져드는 경우다.

이러한 분류는 완전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며, 특히 위의 사항을 이리저리로 조합한다면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음악적 성향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

두 번째 성향으로 넘어가는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는 곳이 바로 재즈다. 나 역시도 재즈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결과적으로 세 번째 음악적 성향을 띄게 되었다.

무엇이 재즈를 어렵게 하는 걸까? 긴 역사, 수많은 연주자와 작곡자들, 클래식한 느낌, 방대한 영역 등이 대표적인 이유다. 이러한 이유들을 한 마디로 줄이면 진입장벽이 높다고 표현할 수 있다. 초보자들은 누구를 선택해야하고 무엇을 들어야 하며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무턱대고 유명한 뮤지션을 선택했다간 엄청난 앨범 수로 인해 좌절하기 쉬우며, 아무 음반을 골랐다가는 순식간에 잠들기도 한다. 즉 정보는 많지만 그것이 나의 음악적 취향에 적합한 것인지 검증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 즉 초보자들이 재즈에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 Jazz it up! >이다. 은 재즈의 역사를 만화로 그려낸 책이다. 만화라는 도구를 사용했기에 일단 쉬우며 재미있고 접근하기가 쉽다. 또한 초보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역사와 장르에 대한 설명이 풍부하다.

블루스, 크레올(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정착한 에스파냐인, 프랑스인과 흑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및 그 자손을 일컫는 말), 랙타임([Ragtime], 재즈피아노의 초창기 연주 스타일.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음)같은 초기 이야기부터 재즈록, 퓨전 재즈 같은 현대의 흐름과 국내 뮤지션까지 넓은 분야의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재즈의 세부적인 장르와 연주자, 작곡가 등에 대한 설명도 풍부하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특성의 변화와 변화에 따른 장르의 정착, 각 장르별로 대표적인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음악적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나의 음악적 성향에 비추어 볼 수 있으며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쉽게 재즈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 Jazz it up! >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뮤지션들의 뒷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재즈에서 클래식한 느낌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클래식을 전공으로 하다 재즈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생겼으며 재즈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클래식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뮤지션들의 일화를 통해 이러한 클래식한 느낌을 많이 완화하여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부드럽게 접근하고 있기에 초보자들이 좀 더 쉽게 재즈에 다가설 수 있게 한다. 1996년 처음 들었던 록 그룹 퀸의 음악들. 그 이후 꾸준히 다양한 음악을 들어왔지만 늘 재즈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고 본격적으로 재즈를 듣기 시작한 것은 반년 정도가 지났다.

이렇게 재즈에 심취할 수 있게 된 선두에 바로 이 있다. 이 책은 높았던 진입장벽을 조금은 허물어 주었고 내게 맞는 재즈 앨범을 고를 수 있게 도와주었다. 높은 벽을 넘어서자 그 앞에는 정말 광활한 대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것을 재미있게 듣는 기분.
록 음악을 처음 듣던 떨림이 다시 찾아 왔다. 비록 뮤지션의 뒷이야기 위주로만 내용이 구성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듣긴 하지만 재즈를 막 시작했거나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은 하나의 지침서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캠퍼스 헤럴드와 오마이뉴스, 네이버 블로그에 함께 실린 글입니다


재즈 잇 업! Jazz It Up!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출간 15주년 특별 개정증보판

남무성 지음, 서해문집(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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