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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가 본섬으로 일을 나가고, 노약자들만 남아있는 동쪽의 외딴 섬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아누섬으로 가는 선착장과 나룻배.
ⓒ 이현휘
남태평양 의료선교 연합의 의료선교팀(South Pacific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 LBJ Tropical Medical Mission) 18명이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펼쳤다. 이번 의료선교 활동은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이어 3번째.

지난 13일 밤 9시 30분 아메리칸 사모아에 도착한 의료선교팀은 다음날인 14일부터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 25년 전 처음으로 의료 활동을 시작하였던 LBJ Tropical Medical Center 및 한인 침례교회에서 현지인 및 교민들에게 의료선교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의료선교팀은 15일 C.C.C.A.S의 아메리칸 사모아 출신 '세계 사역자 대회(아메리칸 사모아 회중교회 총회)'에 초청되어 의료선교 활동 등을 소개했다. 또 장학금(금일봉)과 의약품을 전달하고, 가나나포우 교회(Kananafou Church)에 참석한 600여명의 사역자들에게 의료선교 활동을 벌였다.

▲ 통이올라(TOGIOLA) 아메리칸 총독(가운데)의 오찬 초청에 의료선교팀이 티셔츠와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다.
ⓒ 이현휘
이날‘세계 사역자대회 총회' 의장으로 참석한 통이올라(TOGIOLA T. TULAFONO) 총독은 인사말을 통해 "미국 본토 최고의 의료진이 최고의 의약품으로 우리 아메리칸 사모아를 찾아와 봉사활동을 펼치는 의료 선교팀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것이 이곳에서 우리들과 함께 생활하는 한국인들과 한인 침례교회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이런 분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시는 것"이라며 "수년간에 걸쳐 베풀어온 한인상공회의소의 장학금을 수혜한 학생 중에 목사님이 되어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19일 의료선교팀 전원과 오찬을 함께 했으며, '아메리칸 사모아 100년사'가 담긴 책에 하나하나 친필 서명을 하여 선물했다.

15일 오후 4시 사모아 한인침례교회(담임 이창식 목사)로 진료소를 옮긴 의료선교팀은 KVZK-TV와 MALAMA-TV 및 Samoa News의 보도를 보고 찾아온 현지인과 교민들에게 의료활동을 펼쳤다. 이날 진료는 밤 9시까지 진행됐고, 다음날인 16일도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가 이어졌다.

의료선교팀은 17일부터 21일까지 LBJ 병원(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과 한인 침례교회(오후 5시부터 밤 8시까지)에서 계속 의료선교활동을 펼치고, 23일 밤 11시 30분 하와이언 항공편으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

한편 서정운 목사(미주한인장로회 신학대학), 한화영 목사(늘사랑교회), 김은철 목사(S.F. 신학교 교수), 이승호 목사(에바다 선교회 대표), 김인철 목사(밸리 한국장로교회 담임)는 의료선교팀이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펼치는 동안 Kananafou Theological Seminary 등지에서 강의를 하는 등 교민과 지역주민들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교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 한인 침례교회 여선교회에서 매일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등 모든 성도들이 의료선교팀을 지원하였다.
ⓒ 이현휘
사모아 한인 침례교회에서는 남태평양 의료선교 연합팀이 10일 동안 교육관에서 의료선교를 펼칠 수 있게 도와줬다. 또 의료선교팀의 이동을 위해 교회 차량을 제공하고 여선교회(회장 신연숙 집사)에서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료선교팀 지원에 참여했다.

의료선교팀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치과 전용 의자가 없어 환자 머리를 뒤에서 잡아주고, 100W 백열전구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진료 중이다.
ⓒ 이현휘
[치과] 이동식 치과장비(기구)를 간이 진료소(교회 교육관)에 설치를 하였다. 하지만 치과에 설치된 전용 치료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한사람은 뒤에서 환자의 머리를 잡아 주고, 다른 한사람은 100W의 열기 나는 백열구 전등을 들고 땀을 뻑뻑 흘리며 의사 선생님의 손과 머리를 피하기에 바빴다.

연신 왼손, 오른손을 바꾸어가며 역시 땀을 줄줄 흘리시는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의사 선생님 부인으로 LA에서 30년간 치과경영, 조지아로 옮긴지 1년)는 한사람이라도 더 치료하려는 열정을 보여 눈물겨웠다.

현지 치과에서 썩은 치아는 그대로 두고 생 치아를 뽑는 것을 보고 치료를 망설였던 현지인들과 임시체류자로 현지 치과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던 조선족 이민자들이 많은 혜택을 받게 되었다.

▲ 일본 스모 선수 같은 체구의 사모아 현지 여성이 침을 맞고 있다.
ⓒ 이현휘
[한의] 일본의 스모 선수들과 같은 체구의 현지인들이 그 무게를 지탱하느라 무릎이 혹사당하다 못해 아예 망가지는 상황에서 침을 맞았다. 또 교도소에서 진료를 했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얼굴을 돌려 달라는 부탁에도 한 재소자는 "내 얼굴을 클로즈업 해 달라"며 얼굴을 내밀었다.

이외에도 장자·장손만이 '마타이'라는 칭호를 얻어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문신(타투)을 할 수 있는데, 그는 폴리네시안답게 자랑스럽게 문신을 보여주면서 사진 촬영에 응해주었다.

▲ 문신(타투)을 좋아하는 폴리네시안답게 몸(등) 전체에 문신을 한 재소자도 허리에 침을 맞고 있다. 아메리칸 사모아 교도소에서.
ⓒ 이현휘
▲ 가문의 장자, 장손에게 만 '마타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허리에서부터 허벅지까지 고유 문형의 문신(타투)을 한다.
ⓒ 이현휘
▲ 얼굴을 돌려 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자신의 얼굴을 클로즈엎 해 달라는 재소자도 있다. 재소자들이 간이 의자에 누워 침을 맞고 있다.
ⓒ 이현휘
[내과] 몇 개의 플라스틱 의자가 부러져 결국은 철제 의자로 바꾸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료를 받으러온 현지인들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비타민이라도 처방을 해 주어야만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 눈이 특히 크고 예쁜 이곳 어린이들은 넘치는 사랑을 모든 가족으로 부터 받으면서 자란다.
ⓒ 이현휘
[소아과] 아프리카는 못 먹어서 굶주림 때문에 병이 생기지만, 이곳 어린이들은 빵나무(우루), 바나나, 코코넛(야자수) 등 하늘이 준 음식물에 덕분에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었다. 이곳 아이들의 영양 상태는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아이들을 데리고 온 주민들은 현재 상태를 확인만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69세의 어느 할머니는 손자 손녀가 64명이라며 한꺼번에 축구팀 규모 11명을 인솔하여 소아과를 찾기도 했다. 참고로 아메리칸 사모아의 월드컵 대표팀은 FIFA 랭킹 꼴찌이다.

[정신과]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근접 취재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멀리 미국 동부의 뉴저지에서 참여한 의사의 설문조사 및 환자 면담결과에 의하면 이곳 현지인들은 우울증은 적은데 조울증이 높았다.

90%이상이 대인 관계에 있어서 외면적으로는 부드럽고 조용하고 좋은 관계인 것처럼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분노와 음모, 피해의식이 가득 차있거나 잠재(쌓여)돼 있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만으로 가득 차 감정 기복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곳 조선족들의 경우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접수처]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앞질러 새치기하는 무례한들이 몇몇 있었다. 유일하게 학생 신분으로 의료선교팀의 접수 및 보조로 참여한 채진희(UCLA 2학년) 학생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지정한 진료과목의 진료를 끝마친 환자들이 이왕 진료를 받는 김에 모든 과목의 진료를 다 받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줄이 길어졌다. 여기에 한국 의료선교팀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의료선교팀에 참여한 의료진은 강신욱(LA 생수의강교회 담임목사) 내과의, 오수훈(밸리 한국장로교회 장로) 한방의, 윤삼혁(토랜스 제일장로교회 장로) 소아과의, 이승호(에바다 선교회 대표 목사) 신경정신과의, 이청정(조지아 참빛교회 장로) 치과의, 김희경(LA 만남의교회 권사) 약사, 채진희(UCLA 2학년 재학) 학생, 간호사 및 보조 자원봉사자 등 총 18명이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 조지아 등 미국에서 구성된 '남태평양의료선교연합팀'이다.

덧붙이는 글 | 아메리칸 사모아 현지의 KVZK-TV, MALAMA-TV, 및 Samoa News, TRIBUNE 에 계속적으로 영상/기사를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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