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를 맞는 울릉도 오징어 축제, 축제기간(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중 여러 가지 다채로운 행사들도 많지만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에서 천부까지 차량으로 왕복2시간의 시간을 투자(?)해 가며 굳이 찾아가려는 행사가 있다.
그동안 오징어 축제기간 중 울릉도를 다녀간 관광객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추억에 남고 다시 한번 참가해 보고픈 종목을 고르라면 오징어맨손잡기를 빼놓지 않고 꼽는다.
주위에서 지켜보면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는다는 게 쉽게 보일지 모르지만 막상 해보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자~ 관광객분들 여기 보세요. 지금부터 잡아가는 오징어는 무조건 공짭니다~. 맘껏 잡아 가세요~."
"하지만 장갑은 절대 끼시면 안 됩니다~. 장갑 끼고 오징어 잡아가시는 분은 돈 받습니다~."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가 울리고 관광객들은 물속으로 뛰어든다. 관광객들의 첨벙거리는 소리에 오징어들은 무리를 지어 도망을 다니고 관광객들은 물속에서 더듬거리며 오징어를 잡기 시작한다.
"아야~" 오징어를 잡다 물린 모양이다.
"오징어 잡을 땐 머리 부분을 잡으세요~. 다리 부분 잡으면 물립니다~. 오징어도 먹고 산다고 이빨이 있으니까요~. 앗싸~."
재미있는 사회자의 멘트가 행사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끝을 알리는 징소리가 울리자마자 또 한쪽에선 관광객 부부가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어휴~ 당신은 그것도 한 마리 못 잡아~. 다른 사람들은 몇 마리씩 잡아가는데~."
"답답하면 당신이 해보지~ 이게 어디 수월한줄 알아?"
"아참~ 거기 두 분 빨리 빈봉지 들고 나가세요~. 다른 분들 기다립니다~. 밖에 나가서 싸우세요~. 앗싸~."
사회자의 이 한마디에 주위의 순서를 기다리는 관광객들도 모두 한바탕 웃고 난리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징어맨손잡기, 그리고 직접 잡은 오징어회를 먹으며 가족이랑, 사랑하는 연인이랑, 한 컷의 사진을 찍으며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또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안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