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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뭔가 다른 영화는 없을까. 거대 회사의 배급 시스템에 의해 개봉되는 영화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영화를 보면서 세상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은 욕구도 있을 터. 그런 관객이라면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진행 중인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에 주목해볼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색깔의 독립영화를 인터넷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양성평등’.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한국독립영화협회 온라인 상영관과 민중언론 참세상, 노동네트워크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무심코 지나치는 주변의 사물을 통해 평등의 의미를 유쾌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양성평등에 대한 건강한 인식은 어떻게 다져질까.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한 요소를 걸러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양성평등’은 일상에서 흔히 보고 쉽게 지나치는 대상에 대한 관객들의 무의식을 꼬집는 작품이다.

제목만큼이나 직접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이 영화는 일상에 존재하는 남성 중심 시각에 과감히 의문을 제기한다. 화장실 픽토그램의 여성이 세상으로 튀어나와 비상구, 신호등, 엘리베이터 표시처럼 남자만 있는 픽토그램으로 다가간다. 여성과 남성이 하나 되는 픽토그램이 될 수는 없을까.

영화는 관객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왜 일상 공간에는 남성 중심적인 픽토그램만 있는가? 유쾌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평등사회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짧고 명쾌한 메시지로 제시한다.

2004 서울여성 디지털 디자인 공모대전 대상, 2005 마드리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부문 출품 등의 경력이 있는 조주상 감독은 “양성평등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의식에 자리하는 불평등 요소를 거둬내고 양성평등 감수성을 새롭게 가슴에 새기는 관객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2-334-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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