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편백나무 숲속을 거닐며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 김영훈
"아토피 피부증후군과 새집증후군 등 환경병을 이기는 편백나무 숲속체험 행사가 통영의 미륵산 중턱에서 매주 열리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 중턱 미래사 입구에 있는 나폴리농원이 최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웰빙 가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주(첫째 셋째 주는 일요일, 둘째 넷째 주는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체험학습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온 방문객들이 찾으면서 통영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나폴리농원이 '자연과 건강한 삶'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편백나무 숲속체험 행사'는 특히 최근 환경오염으로 발생되는 아토피 피부염과 새집증후군 등을 비롯해 성인병 및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가하는 인원은 20가족을 넘기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너무 많은 인원이 참가하면 통제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숲속 생태계도 시달림을 받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또한 이 농원은 참가자들에게 식대(5천원) 외에는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강사는 나폴리농원의 주인이면서 '국립공원 자연해설가'인 길덕한(45)씨. 길씨는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보다 알찬 설명을 위해 아예 자연해설가 자격을 취득해 버렸다.

편백나무 숲속과 체험학습 프로그램

▲ 숲속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길덕한씨(제일 왼쪽)가 자연이야기를 하고 있다.
ⓒ 김영훈
편백나무 숲은 미륵산 중턱 미래사 입구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미래사 입구 아래쪽 오솔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 보면 마치 빗질을 해 놓은 듯 잘 정돈된 편백나무들이 일렬로 울창하게 서 있는데 이곳이 바로 체험학습이 열리는 공간이다.

체험행사는 편백 숲 속을 거니는 산림욕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오전 11시에 나폴리농원을 출발해서 편백나무 숲 속을 돌아 나와 다시 나폴리 농원에서 친환경농업 체험을 펼친다. 체험행사는 대략 5시간∼6시간 걸릴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

프로그램은 편백숲속 생태체험 및 산림욕, 가마솥밥 및 편백수육만들기, 분재만들기(베란다를 숲 속으로 만들기), 친환경 해충퇴치제 만들기, 편백비누 만들기, 편백물에 몸 씻기 및 편백 오일 바르기, 알로에 숙성액 요거트 만들기, 편백 베개 만들기 등이다.

체험학습은 편백 숲 속으로 찾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강사는 오솔길을 따라가며 낙엽 이야기, 동물들의 씨앗 옮기는 이야기, 그리고 계곡 속의 생물이야기 등의 자연이야기를 들려준다. 도랑에서는 가재도 직접 잡아 볼 수 있는 시간도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거워한다.

편백나무 숲 속에 도착하면 마음껏 산림욕을 즐긴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효과'를 몸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거짓말처럼 머리가 맑아지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을 느낀다.

편백 숲 속 전망대에 서면 바로 한산섬이 보인다. 참가자들은 학익진이 펼쳐졌던 한산대첩의 현장을 바라보며 이순신 장군의 얼도 기리고, 아름다운 한려해상공원을 배경으로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다.

▲ 편백나무로 분재만들기가 한창이다.
ⓒ 김영훈
나폴리농원에 돌아와서는 가마솥에 쌀을 앉혀 장작불로 밥을 하고, 더 큰 가마솥에는 편백나무와 돼지고기를 푹 삶는다. 편백나무로 만든 밥그릇에 한 그릇씩 밥을 담고 돼지수육, 야채, 쌈장, 김치 등을 잔뜩 들고서 삼삼오오 가족끼리 모여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낸다.

이어 미생물로 퇴비를 만들면서 친환경 농사체험도 하고, 커다란 항아리가 줄줄이 놓여져 있는 편백효소 숙성실에서 요거트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

다음은 편백비누 만들기 체험, 화분에 편백분재 만들기, 땅에다 직접 편백나무 심기, 편백나무와 목초액을 이용해 친환경 해충 퇴치제 만들기, 편백나무 삶은 물로 손과 얼굴, 발을 깨끗이 씻고 나면 체험학습은 끝난다.

전남 목포에서 3번째 참가한다는 김영아(여·36)씨는 "애들이 아토피 피부병으로 고생해서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편백나무 숲을 거니는 것도 좋고 편백나무로 직접 해 먹는 밥, 그리고 각종 체험행사로 인해 병세도 호전되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진행하는 길덕한씨는 "환경오염으로 온 각종 병은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이 최고"라면서 "이곳의 미륵산 편백나무 숲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규모 면에서나 숲 관리 면에서도 최고의 보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편백나무로 삶은 물로 아이들이 씻고 있다.
ⓒ 김영훈

덧붙이는 글 | 통영뉴스발신지(www.tynp.com)에 게재됩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