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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흥 대표
오한흥 대표 ⓒ 함께하는시민행동
옥천에서 만난 오한응 전 옥천신문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꾸짖는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희망은 자신의 엉덩이 밑에 있는데 뭐하러 희망을 찾고 다닙니까? 희망이 있던 가요? 저희 집에서는 편하게 쉬다가세요. 그리고 한 일주일 있을 생각으로 오세요. 한 지역에서 조금한 변화가 만들어지려면 최소 5년에서 10년이 걸립니다. 3~4시간 와서 그 내용을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할말이 없었습니다."

희망버스팀이야 이렇게 다니는 것이 우리가 희망을 봤다거나 지역의 운동이 이렇다고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스쳐가는 사람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희망버스팀은 희망을 찾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다시 묻습니다.

"운동은 신나고 행복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선배들에게 견인 되서 의무감으로 하면 몸과 마음이 상합니다. 저는 이것을 자체충전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방전이 되서 힘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즐겁고 사람을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조선일보 안 보기 운동을 조선일보 사랑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안 거실 곳곳에 걸려있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흔적들
집안 거실 곳곳에 걸려있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흔적들 ⓒ 함께하는시민행동
집안 거실 곳곳에 걸려있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흔적들
집안 거실 곳곳에 걸려있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흔적들 ⓒ 함께하는시민행동
집안 거실 곳곳에 걸려있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흔적들
집안 거실 곳곳에 걸려있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흔적들 ⓒ 함께하는시민행동
운동을 하면서 적을 닮아간다는 경우는 있어도 적을 사랑까지 하는 것은 좀 심하다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운동은 제도를 바꾸는 운동이 아니라 사람을 바꾸고 스스로가 변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을 보지 말라고 하는 것도 상식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조선일보가 몰상식이 아니라 상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선일보를 사랑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조선일보를 사랑할 수 있을 수도 있겠구나, 이해는 되지만 운동을 하면서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마 저의 내공이 부족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안티조선운동을 내가 했다고 생각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자만에 빠지게 되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이 운동은 내가 했다 혹은 조직이 했다 말하곤 합니다. 이것은 자만입니다. 이 운동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이런 자만에 빠지지 않습니다. 저는 안티조선운동의 근원은 멀리는 동학혁명부터, 가까이는 동아투위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운동이 아니지요. 이런 근본을 생각하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순간 운동은 자만에 빠집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새로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도 저는 누군가 생각한 일을 실천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티조선 운동도 누군가 생각이 있었겠지요. 다만 이를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긴 사람은 오 대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엄두를 내는 것이지요. 오 대표는 시골에 와서 엄두 내는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요즘 집짓기에 도전하는 것도 엄두를 내는 것입니다. 엄두를 내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오대표의 생각입니다.

"저는 이 일이 재미있습니다. 상대를 미워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편하고 재미있고 쉽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은 상대가 가진 것을 뺏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쓰임이 있습니다. 그것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 운동이지요."

운동은 신나고 행복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선배들에게 견인 되서 의무감으로 하면 몸과 마음이 상합니다. 저는 이것을 자체충전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방전이 되서 힘들 때도 있지만.
운동은 신나고 행복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선배들에게 견인 되서 의무감으로 하면 몸과 마음이 상합니다. 저는 이것을 자체충전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방전이 되서 힘들 때도 있지만. ⓒ 함께하는시민행동
이렇게 나누고 소통하는 것에 언론의 역할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데 조직의 규모가 클 필요가 없겠지요. 모든 것을 가지려고 내가 하려고 생각하면 조직이 커지고 일이 많아지고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면 작은 조직이 나누기 더 좋다는 것입니다.

다음에 꼭 놀러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옥천에서 나왔습니다. 오 대표가 걱정하는 것처럼 희망버스는 어떤 의무감을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즐겁고 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희망버스가 만나는 사람들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희망버스는 편하고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그러니까 김병기 기자 처럼 더 다니자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재미를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함께하는 시민행동 오관영 사무처장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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