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박상건

ⓒ 박상건

교사와 신문기자로 전전하다 시인으로 데뷔, 하버드대 교수이자 저명 시인으로서 삶의 대전환기를 맞았던 프로스트. 소박한 농민과 자연을 노래한 순수파 시인이다. 국내에서는 피천득, 김종길, 정현종 시인 등이 각기 번역한 바 있는데, 위 시는 피천득 선생의 번역을 인용한 것이다.

살다보면 이녁이 걷는 길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주저함을, 혹은 뒤안길에서 서성이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 그렇게 인생길을 걸으며 갈등의 오솔길을 지나고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번민한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갈등을 겪는다. 길은 운명의 전환점을 요구한다. 거기서 인생의 도전과 반전이 이루어진다. 그런 삶의 길과 숲속의 길이 교차하는 소위 중의법을 사용한 이 시는 프로스트의 삶의 발자취와 그 체험이 우리네 삶과 맞닿으면서 위안과 이정표가 되어 준다.

두 다리의 직립인간이면서 정작 두 길을 걸을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난 인간. 나날이 우리는 판단과 선택의 고뇌, 그 순간에 서성이곤 한다. 그것이 새로운 길을 찾는 몸부림의 시간들이다.

어느 길을 걸어가든 윤동주의 ‘서시’처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선택한 길이라면 더더욱 빛나는 길이 될 것이다.

최소한 그 길은 주체적인 삶의 길이었고 자기창조의 길이었음으로. 그래서 그 끝자락에서는 옹골찬 보람을 보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섬과문화(www.summunwha.com)에도 실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시인, 언론학박사,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특별추진위원장,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잡지학회장, 국립등대박물관 운영위원을 지냈다. (사)섬문화연구소장, 동국대 겸임교수. 저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바다, 섬을 품다> <포구의 아침> <빈손으로 돌아와 웃다> <예비언론인을 위한 미디어글쓰기> 등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