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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화 전시회 앞에서 사진을 찍는 중국 관람객 모습.
우리 만화 전시회 앞에서 사진을 찍는 중국 관람객 모습. ⓒ 한국만화가협회

ⓒ 한국만화가협회
‘드넓은 중국시장 품으러 우리 만화가 간다.’

한국만화가협회(회장 이현세)를 중심으로 우리 만화의 세계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협회는 지난달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중국 상하이 상하이전시센터에서 중국 상하이 국가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산업 진흥기지 주최로 열린 제2회 중국국제만화애니메이션게임박람회(이하 박람회)에 참가, 우리 만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다.

협회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의 지원(해외마케팅활동지원사업-신시장(마켓) 참가)을 받아 '한국만화특별전-한국 만화의 이해와 작가 30인전'을 기획해 박람회에 참가했다. 영상물 포트폴리오와 포토존 등 우리 만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전시회는 중국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냈다.

중국 관람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띵호아'. 여기저기 사진기와 핸드폰으로 한국 만화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중국 관람객 스준제(施俊?)는 “한국 만화가 이렇게 화려하고 또 많은 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 한류라는 이름의 대중문화콘텐츠가 널리 알려져 있긴 하지만 만화에 대한 이해 정도는 매우 소박한 수준.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강도 높게 들어오고 있는 일본 만화의 폭력성 등에 반감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 만화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사업팀 유택근 팀장은 “중국 정부 자체가 폭력적인 일본 만화에 반감이 심각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정서가 유사한 한국 만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이런 상황에서 국내 만화가협회가 기획전 등 다양한 참여로 만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 만화 진출의 기반을 조성해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람회에는 기획전과 더불어 진흥원의 지원으로 라킨 코리아가 진행한 나예리, 백상은, 고경일, 박철권 작가 등의 사인회가 열려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캐리커처를 그린 마지막날은 줄이 끊이지 않아 폐관시간을 재촉하는 경비원의 제지를 받아야 했을 정도.

사인회에 참가한 카투니스트 고경일 씨는 “중국의 게임기업들처럼 돈을 많이 들여 꾸며놓은 것은 아니지만 알차고 효과적으로 전시장을 꾸며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봤다”며 “특히 사인회와 캐리커처 그려주기가 많은 인기를 끌어 한국 만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인기를 많이 끌었던 우리 만화가들의 사인회.
특히 인기를 많이 끌었던 우리 만화가들의 사인회. ⓒ 한국만화가협회

이번 기획전은 우리나라가 별도의 부스를 요청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중국 주최측이 기획하고, 만화가협회의 중국수출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한국만화가협회 중국연구소가 현지 진행을 맡았다. 주최측과의 밀접한 연계를 통해 현지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결과 중국인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낸 전시회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중국에서 한국만화의 프로모션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만화가협회 중국연구소의 이상홍 팀장은 “지난 몇 년 간 몇몇 작품들이 라이선싱을 통해 중국에 소개됐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초기 단계적 접근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하지만 협회가 현지에 대표처를 설립한 올해를 계기로 앞으로는 보다 본격적이고 지속적인 한국만화 소개와 홍보할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연구소는 앞으로 중국 독자를 상대로 한 대규모의 지속적 프로모션과 함께 살아있는 시장정보를 획득하고, 중국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연계를 강화해 개별 비즈니스 성사 가능성도 자연스레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지난 3월 중국 심천에서의 기획전과 이번 박람회 등에 이어 올 하반기까지 한두 차례 더 중국 행사와 연계한 한국만화전시를 열 계획이다. 또한 중국 <카툰왕잡지사>와 한국만화의 정보특집기사를 싣는 등 중국 포털사이트와 전문지사이트 등에 코너를 만들어 정보를 제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만화수출 디딤돌, ‘한국만화중국수출지원센터’

한국만화가협회는 중국 내 한국 만화의 번역 및 작품견본집 출간 등으로 만화수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중국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지난 1월 한국만화중국수출지원센터를 세웠다.

올해 말까지 1년간 프로젝트 형태로 운영되는 센터의 임무는 한마디로 ‘중국 내 한국만화 호감 전선 구축’이다. 센터는 한국 만화의 번역 및 견본 제작, 홍보와 프로모션, 현지 비즈니스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만화수출 네트워크 형성 등의 업무를 진행중에 있다.

특히 중국 출판사 및 일반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만화저작물 200타이틀 가량을 현지 번역을 통해 출판을 진행중인데, 이는 각종 전시회 한국 만화 번역 전시 및 상설 전시, 온라인 홍보 등에 쓰일 예정이다.

센터는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중국 만화시장 진출 중장기 계획 및 로드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만화의 중국진출을 위한 중국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한국 만화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예비 독자를 형성, 향후 실질적인 수출계약 성사로 한국 만화의 중국 수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

한국만화가협회 사업팀 유택근 팀장은 "외국 작품들에 대해 관용적이지 않은 중국 정부의 태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는 있지만 홍콩, 화교권의 마용성, 황옥랑 등의 작가들이 중국 내에서 수백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고, 이것들이 영화, 드라마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기존 출판 에이전시나 출판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미주나 유럽 시장보다도 중국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이러한 가장 크고도 그러나 기본 기반은 미약한 중국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협회는 중국 뿐 아니라 미주, 일본, 홍콩 등에도 센터를 두고 현지 사정에 맞춰 해당 만화시장을 공략할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 홍지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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