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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으로 펼처진 블루마운틴
푸른색으로 펼처진 블루마운틴 ⓒ 조복연
시드니에서 차량으로 약 4시간정도 거리의 카툼바 서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블루마운틴은 울창한 수목과 폭포 기암절벽과 협곡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이다.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 산을 뒤덮고 있는 85%의 유칼립스 나뭇잎에서 증발하는 유액이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면 푸른 안개를 발생시키는 현상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청명한 날에는 마치 푸른 바다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산 전체가 온통 푸른 연무로 뒤덮여 있는 듯한 모습이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블루마운틴의 특징은 산인데도 산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로 비유 한다면 대관령이라고나 할까?

대부분의 산들은 힘든 등반을 해야만 정상에 올라 산 전경을 볼 수 있지만 블루마운틴은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후 열 걸음 정도 걸어가면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 있다.

블루마운틴 광장의 원주민
블루마운틴 광장의 원주민 ⓒ 조복연
호주 원주민의 악기연주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원주민은 온몸에 이상한 분장을 하고, 머리모양과 옷차림이 투박하였으며 나무로 만든 듯한 악기를 불고 있었다.

호주도심에서 조차 전통적인 복장을 한 원주민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원주민은 전통악기인 듯한, 나무로 만든 악기를 연주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유독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연주를 하던 원주민이 연주를 멈추더니 "이리와 사진찍자 1달러 내놔"하며 능숙한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원주민에게도 한국 관광객은 좋은 수입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사람들인 모양이다.

장관을 이루고 있는 폭포
장관을 이루고 있는 폭포 ⓒ 조복연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절벽들, 그 속에 위치한 200m가 넘는 폭포, 그 폭포 절벽을 타고 아슬아슬하게 내려올 수 있는 등산로, 블루마운틴은 평범하면서도 인공미 없는 잘 가꾸어진 자연그대로의 정원이라고나 할까?

이 아름다운 곳도 산불로부터 안전지대는 아닌 듯했다. 2004년에 약 1개월간 계속되었던 초대형산불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산불이 났다. 그래서 블루마운틴을 오르면서 어렵지 않게 산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산불이 나면 소나무는 100% 고사하여 확실하게 산불이 발생한 곳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이곳 블루마운틴에서 산불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는 지표면 또는 유칼립스 나무를 유심히 살펴봐야만 '아, 이곳이 과거에 산불이 발생한 곳이구나'를 알 수 있다.

유칼립스 나무는 수분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인 껍질을 1년에 한번 벗어버리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해도 1~2년이 지나면 나무에 그을린 검은 흔적들이 남지 않는다고 한다.

또 유칼립스는 못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여 산불이 발생해도 60%이상이 다시 살아난다 한다. 우리나라처럼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산불발생지역에 인공조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들은 오히려 인공조림을 하는 것이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넓은 땅에 풍부한 자원을 가진 나라라서 그런지 숲을 보는 시각도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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