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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한나라당  당권도전을 위한 소장.중도개혁파 연대 모임인 `미래모임`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권영세 의원이 국회 기자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30일 오후 한나라당 당권도전을 위한 소장.중도개혁파 연대 모임인 `미래모임`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권영세 의원이 국회 기자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7.11전당대회에 출마한 '미래모임'의 권영세 후보는 '찻잔속 돌풍'인가, 아니면 '태풍의 눈'인가.

한나라당내 중도·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7·11 전당대회를 겨냥해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미래모임'의 파괴력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미래모임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권영세 후보를 적극 밀기로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미래모임의 박형준 공동대표는 "미래모임이 단일후보 선출 5일이 지나도록 제대로 후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는 제대로 체계가 잡히지 못하다보니 빚어진 일"이라며 "이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임태희 의원은 '미래모임' 후보와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연대는 없다, 독자노선으로 간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마음으로 미래모임 후보에게 한 표를 달라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모임의 이같은 지원 결의가 실제로 권영세 후보의 득표력에 영향을 미칠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내 일각에서는 미래모임의 권영세 후보지지 기자회견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다기보다 주위의 눈총에 밀린 결과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관측의 근거로 전날 미래모임 소속인 이혜훈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이 권영세 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상황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권영세 후보는 당초 '태풍의 눈'으로 불리며 강재섭-이재오 양강구도를 뒤흔들 가장 큰 변수로 부각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형상 미래모임은 국회의원 57명, 전국 각 지역 당원협의회장 57명 등 총 114명이 참여해, 수치만 놓고 보면 파괴력은 강재섭-이재오 두 후보 보다 더 크다. 그러나 지난 4일 전체 대의원 분포가 가장 많은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권 후보의 지지자는 100여명 안팎에 불과했다.

특히 권 후보의 지역구가 서울(영등포을)인 점, 그리고 미래모임 참가자 중 23명이 서울에 지역을 갖고 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당시 각 후보 지원자들 전체 수는 무려 3000여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모 의원은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래모임 권 후보의 탄생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특정인이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뒤늦게 대거 미래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다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권영세 후보는 '찻잔 속 돌풍'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는 것.

그러나 권 후보가 7.11전대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모 의원은 "미래모임의 결속력이 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이 보여준 구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그래도 믿을 곳은 권 후보 밖에 없다
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이들의 힘을 새롭게 결집시킨다면 무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오늘의 미래모임 기자회견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느냐 여부다.

미래모임이 초심을 잃지 않고 '확실한 지원'에 적극성을 보인다면 권후보가 이번 한나라당 전대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반면, 반대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찻잔속 돌풍'에 그치게 될 공산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7월 7일자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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