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시 대통령의 60회 생일을 보도한 < CBS 뉴스 > 인터넷판. 기사사진 중 왼쪽은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당시의 부시 대통령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그의 최근 모습이다.
부시 대통령의 60회 생일을 보도한 < CBS 뉴스 > 인터넷판. 기사사진 중 왼쪽은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당시의 부시 대통령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그의 최근 모습이다. ⓒ < CBS 뉴스 > 인터넷판 화면캡처
6일로 60세 생일을 맞게 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나이에 대해 부쩍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AP통신 7월 1일자에 따르면, 한 기자가 바그다드에서 돌아오는 그에게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자, 부시 대통령은 "잘 지내기는 하지만 60 가까운 나이 때문에 약간의 시차적응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왜 '내 나이 60'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일까. 이에는 두 가지 추측이 있다.

해석 #1. 베이비 붐 세대'로서 느끼는 걱정... "세금 꼬박꼬박 냈는데 혜택은"

우선은 현재 미국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보장 프로그램과 메디케어 프로그램과 연관성이 있다는 추측이다.

부시 대통령은 올해 국정연설에서 다가오는 생일을 두고 '개인적 위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언급은 부시와 같은 베이비 붐 세대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보장 프로그램이나 메디케어 프로그램 문제 등에 대한 근심을 강조하기 위한 우회적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사회에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심화되어 수십년 동안 부지런히 세금을 낸 베이비 부머들이 사회보장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또 개정된 의료제도가 노인들에게 불리하다는 비판도 일었다.

칼 필레머 코넬대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수심은 베이비 붐 세대의 특별한 감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민권과 여성권 운동에 기여했으나 미국에 자기도취적 낙관주의를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성인이 된 자녀를 두고 손자를 보고 그들의 부모가 늙어 죽는 것을 본다. 또 직장에서 은퇴하고 신체적·정신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등 다양한 현상을 겪고 있다.

필레머 교수는 "많은 베이비붐 세대에게 60이 된다는 것은 충격을 의미한다. 이 세대는 자신들이 영원히 늙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현실에 직면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부시 대통령 외에도 올해 60세 생일 맞는 베이비 붐 세대 미국 명사들은 빌 클린턴, 돌리 파튼, 도널드 트럼프, 실버스타 스탤론, 다이앤 키튼, 수잔느 소머스, 레지 잭슨, 지미 버펫 등이 있다.

해석 #2. "부시만의 건강유지법"

또하나, 부시 대통령이 '내 나이 60' 이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 이유를 다분히 심리적이고 전략적인 자기 통제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사회심리적 정화작용)를 통한 그만의 건강유지법 이라는 것이다.

미국 의학회 전임회장이자 가정의학과 의사인 에드워드 힐 박사는 많은 환자들이 불안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처럼 농담으로 이를 풀어내는 것은 건강한 접근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마다 자신을 '나이 먹어가는 늙은 대통령' 또는 '머리가 희어지는 사람' 등으로 묘사해 왔다. 그는 가끔 변화된 환경에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왔는지도 보여준다.

그는 최근에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늙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지난 5월 메디케어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했던 피트 나바로라는 플로리다 남성에게 "언제 60이 되느냐?"고 물었을 때, 나바로가 내년 1월이라고 대답하자 "1월? 당신은 나보다 훨씬 젊구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은 가끔씩 자신이 청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무릎이 좋지 않아 이제 조깅대신에 자전거를 타야하며 너무 늙어 농구를 할 수도 없다고 농담한다.

그는 종종 자신의 기대 수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미국남성 평균수명을 고려해 볼 때 약 19년 정도 더 살수가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지난 3월 부시는 "당신들은 어떻게 계획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조금 더 살 계획이다"라는 농담을 던진 적도 있다.

건강한 부시 "나는 19년 정도는 더 살 수 있다"

다른 대통령들처럼 부시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당시보다 머리가 희어지고 주름살이 늘어났으며 몸무게가 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나이보다 젊은 사람과 같은 건강과 정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부시의 측근들은 사실은 그가 60세가 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염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부시 대통령은 주 6일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실시된 종합 건강검진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운동선수와 같은 수준의 심장박동수를 가지고 있었으며 약간의 청력감퇴나 피부상해 등을 제외하고는 그 나이 또래에서는 '매우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외에도 10명의 다른 대통령들이 백악관에서 60세를 맞이했으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은 70세를 맞이하기도 했다. 클린턴을 비롯한 다른 7명의 대통령들은 백악관에서 50세를 맞았다.

덧붙이는 글 | 플로리다 코리아위클리(koreaweeklyfl.com)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