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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나라를 관통하는 시원한 계곡.
허브나라를 관통하는 시원한 계곡. ⓒ 문일식
강원도 평창에 허브의 향기로움과 차디차고 깨끗한 계곡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봉평의 허브나라와 흥정계곡입니다. 허브나라와 흥정계곡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면온IC로 빠져 나온 뒤, 봉평 쪽으로 가다보면 흥정천을 따라 길이 나옵니다. 바로 허브나라로 가는 길이자, 흥정계곡의 끝자락을 따라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투명한 물빛과 시원한 흐름에 눈길을 주다보면 곧 허브나라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예쁜 글씨로 씌여진 허브나라의 안내판.
예쁜 글씨로 씌여진 허브나라의 안내판. ⓒ 문일식
흥정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를 건너면 바로 매표소가 나오는데, 매표소 입구 부근만 보아도 색다르다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초콜릿색을 기본으로 모든 글자나 그림은 여러 색깔로 예쁘게 치장되어 있습니다. 마치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처럼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원색으로 피어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원색으로 피어있습니다. ⓒ 문일식
허브는 라틴어 'Herbra'에서 나온 말로 푸른 풀을 의미합니다. 허브의 정의는 잎, 줄기 등을 약이나 향신료 등으로 사용하는 식물을 일컫습니다. 그 기원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니 그 역사가 꽤 깊다고 하겠습니다.

허브나라는 10곳이 넘는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요리정원의 표지판.
허브나라는 10곳이 넘는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요리정원의 표지판. ⓒ 문일식
지금은 꽃과 뿌리까지 응용범위가 넓어지고, 식용 또는 약용 뿐 아니라 미용과 세제, 염료의 원료로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허브나라는 요리, 향기, 공예, 약용, 차, 자생, 나비, 미용, 명상, 어린이, 셰익스피어, 모네, 성서정원과 유리온실 등으로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바람개비처럼...
바람개비처럼... ⓒ 문일식
사실 이런 구분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합니다. 그야말로 주체할 수 없는 들뜬 마음으로 지천에 널린 꽃과 향기 속에서 파묻히기 때문입니다. 허브나라의 느낌을 하나로 표현한다면 뭐랄까? '원색의 향기가 피어나는 동화의 나라'라고 할까요?

허브나라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허브나라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문일식
허브나라 전역에 무지갯빛으로 피어난 수많은 식물들과 획일적이고 평범함을 대신한 정겨움과 산뜻함마저도 드는 안내표지판들, 아기자기한 글씨로 새겨놓은 설명들, 곳곳에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조형물들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허브나라의 아름다움을 함께하는 사람들.
허브나라의 아름다움을 함께하는 사람들. ⓒ 문일식
허브의 향에 취하는 사람들, 연신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 동화의 주인공들처럼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연인들,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는 가족들….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 똑같이 즐기는 곳입니다.

허브와 함께 나오는 허브비빔밥.
허브와 함께 나오는 허브비빔밥. ⓒ 문일식
허브나라에서는 먹는 것 역시 허브를 이용해 만듭니다. 허브비빔밥은 일반적으로 먹는 비빔밥과 유사하지만, 허브가 들어간다는 게 차이가 있습니다. 비빔밥의 주재료에 야채와 함께 형형색색의 꽃들이 얹혀 나옵니다. 주로 코로만 맡던 향을 입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입으로 느끼는 꽃향기 이 또한 허브나라에서 느낄 수 있는 별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식사를 하고 난 뒤에는 허브차를 시음할 수 있습니다.

맑고 청정한 흥정계곡의 전경.
맑고 청정한 흥정계곡의 전경. ⓒ 문일식
흥정계곡은 흥정산과 회령봉 등 1200m가 넘는 고산이 만들어내는 청정계곡입니다. 약 5km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맑고 깨끗한 계곡수를 쉼 없이 쏟아냅니다. 높은 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물이다 보니 차갑기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발을 담그고 10초를 견디기 힘들어 마치 학처럼 외다리로 서 있어야 할 정도입니다. 특히 허브나라를 관통하는 작은 계곡은 숲을 따라 흐르다보니 다른 어떤 곳보다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꽃을 말려 걸어둔 모습. 분홍과 녹색의 색감이 좋습니다.
꽃을 말려 걸어둔 모습. 분홍과 녹색의 색감이 좋습니다. ⓒ 문일식
허브나라와 흥정계곡은 요즘의 화두인 '웰빙'을 대표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는 허브를 통해 찌든 도시생활 속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없앨 뿐 아니라, 맑고 깨끗한 계곡과 울창한 숲 속에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곳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것 같습니다. 흥정계곡을 따라 허브나라까지 가는 길은 좁은 시멘트도로라 짜증스러움과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휴가시즌이나 주말을 피해 다녀오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덧붙이는 글 | ★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 면온IC ▶ 봉평방향 ▶ 흥정계곡 입구에서 좌회전 후 끝까지 직진
★ 허브나라 홈페이지(http://herbnara.com/)

※ <유포터>에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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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글과 사진을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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