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임식을 마치고 대전시장직에서 물러나는 염홍철 대전광역시장이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장재완
염홍철 대전광역시장이 30일 이임식을 갖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염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대강당에서 1000여명의 지역인사 및 공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갖고, 4년간의 시장직을 마감했다.
이임사에 나선 염 시장은 한 마디의 말도 꺼내지 못한 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준비한 이임사를 읽어 내려가던 염 시장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거듭거듭 눈물을 닦아냈다.
염 시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공직에는 마침표가 없다, 월급이 없다고 나라와 지역발전에 대한 무한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퇴임 이후에도 대전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찾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염 시장은 ▲행정도시 건설 ▲대덕연구개발특구 확정 ▲지하철 개통 ▲복지만두레 시행 ▲버스 준공영제 시행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건립 등 자신의 임기 중에 있었던 굵직한 사업들을 열거하며 "이제 대전은 백년의 미래까지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성장 동력을 가지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당선자와 공직자들이 노력하여 한국의 신중심도시로 성장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시청 공무원과 시의회로 부터 공로패와 감사패, 꽃다발을 받아 든 염 시장은 "4년간 함께 해 준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는 인사말과 함께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 시청을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염 시장은 퇴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4년간의 시간이 짧았는지 길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대전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또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떠나게 되어 기쁘다"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임기 중 가장 보람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우리지역으로 유치되어 충청권의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됐다는 점과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우리 지역으로 지정된 것이 그 무엇보다 보람있었던 일"이라고 말하고 "대전시의 시책으로는 복지만두레의 시행과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정착단계에 있는 버스준공영제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임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염홍철 시장. ⓒ 오마이뉴스장재완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불법주차와 노점상, 불법 간판 난무 등 기초질서 확립이 지방행정가로서의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해왔으나 이러한 것들이 서민민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다 보니 철저하게 단속하지 못하고, 또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후임 박성효 당선자에 대해서는 "선거 이후 찾아왔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시정에 도움이 되면 됐지 장애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줬다"며 "박 당선자는 대전시정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이기에 특별한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염 시장은 서구 만년동에 이미 10여 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그 곳에서 지인들을 만나면서 퇴임 이후의 활동에 대해 구상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는 어떠한 형태로든 새로운 일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